중저가 아파트도 끝물?…서울 아파트값 상승세 ‘둔화’

최천욱 기자 입력 : 2020.08.17 12:34 ㅣ 수정 : 2020.08.17 12:34

연이은 대책으로 대출과 세부담 확대 / 전세부족 지속에 “부르는 게 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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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최천욱 기자] 정부의 계속되는 대책에 따른 대출과 세부담 확대로 고가 아파트의 매입이 주춤해지고 중저가 아파트 또한 거래가 더디면서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 반면 전세 부족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가격은 집주인이 부르는 게 값인 상황이 될 정도로 의미가 없어지고 있다.
 
17일 부동산114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난 14일 기준)이 전주와 동일한 0.09%를 기록했다. 재건축이 0.02%, 일반 아파트가 0.10% 올랐다. 매도자들은 매물을 내놓지 않거나, 매도 호가를 고수하는 분위기고 매수자 역시 이를 지켜보면서 서로간 눈치보기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저가 아파트의 거래가 더디면서 서울 아파트 가격의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세 가격은 매물부족으로 상승하고 있다. 반전세값 역시 오르고 있어 다가오는 이사철에 전세난은 더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송파구 가락동에 있는 헬리오시티 모습. [사진제공=뉴스투데이DB]
 
한 전문가는 “부동산 시장 교란행위를 처벌하기 위한 감독기구를 설치하는 등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고 이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고가 아파트 위주로 매수자 관망세가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중저가 아파트들의 실수요가 간간히 이어지면서 금천(0.21%)은 가산동 두산위브와 시흥동 관악우방, 신현대 등이 500만~2000만원 상승했다. 도봉(0.20%)은 방학동 청구, 우성1차와 쌍문동 한양6차가 500만~1000만원 올랐다. 노원(0.18%)은 상계동 불암현대, 월계동 성북신도브래뉴, 중계동 중계벽산3차 등이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전세시장은 학군 선호 지역과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수요가 움직이면서 강동(0.39%), 노원(0.33%), 송파(0.22%) 등 순으로 올랐다. 이런 상황속에서 전세 매물을 찾기가 쉽지 않고 반전세 값도 함께 오르고 있다. 송파구 가락동에 있는 총 9500여 가구의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84.9㎡는 지난달 30일 전세보증금 3억원, 월세 190만원(3층)에 거래됐는데 지난 10일에는 동일 보증금에 월세가 50만원 오른 240만원(29층)에 계약서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근처 중개업소 관계자는 “가격이 의미가 없다. (집주인이)부르는 게 값이다”고 말했다. 전세는 물론 반전세, 월세도 많지 않은 상황에서 가격이 계속오르고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
 
부동산114 관계자는 “비수기인 여름철에도 전세는 매물 부족으로 오르고 있다”면서 “거주환경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신고가를 경신하는 단지들이 나오면서 전셋값이 들썩이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이어 “본격 이사철이 오면 전세난은 더 가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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