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최천욱 기자] 정부의 계속되는 대책에 따른 대출과 세부담 확대로 고가 아파트의 매입이 주춤해지고 중저가 아파트 또한 거래가 더디면서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 반면 전세 부족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가격은 집주인이 부르는 게 값인 상황이 될 정도로 의미가 없어지고 있다.
17일 부동산114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난 14일 기준)이 전주와 동일한 0.09%를 기록했다. 재건축이 0.02%, 일반 아파트가 0.10% 올랐다. 매도자들은 매물을 내놓지 않거나, 매도 호가를 고수하는 분위기고 매수자 역시 이를 지켜보면서 서로간 눈치보기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 전문가는 “부동산 시장 교란행위를 처벌하기 위한 감독기구를 설치하는 등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고 이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고가 아파트 위주로 매수자 관망세가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중저가 아파트들의 실수요가 간간히 이어지면서 금천(0.21%)은 가산동 두산위브와 시흥동 관악우방, 신현대 등이 500만~2000만원 상승했다. 도봉(0.20%)은 방학동 청구, 우성1차와 쌍문동 한양6차가 500만~1000만원 올랐다. 노원(0.18%)은 상계동 불암현대, 월계동 성북신도브래뉴, 중계동 중계벽산3차 등이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전세시장은 학군 선호 지역과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수요가 움직이면서 강동(0.39%), 노원(0.33%), 송파(0.22%) 등 순으로 올랐다. 이런 상황속에서 전세 매물을 찾기가 쉽지 않고 반전세 값도 함께 오르고 있다. 송파구 가락동에 있는 총 9500여 가구의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84.9㎡는 지난달 30일 전세보증금 3억원, 월세 190만원(3층)에 거래됐는데 지난 10일에는 동일 보증금에 월세가 50만원 오른 240만원(29층)에 계약서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근처 중개업소 관계자는 “가격이 의미가 없다. (집주인이)부르는 게 값이다”고 말했다. 전세는 물론 반전세, 월세도 많지 않은 상황에서 가격이 계속오르고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
부동산114 관계자는 “비수기인 여름철에도 전세는 매물 부족으로 오르고 있다”면서 “거주환경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신고가를 경신하는 단지들이 나오면서 전셋값이 들썩이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이어 “본격 이사철이 오면 전세난은 더 가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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