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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충격에 항공업계 양대산맥 ANA와 JAL 동반추락위기, 전화위복 대한항공과 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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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입력 : 2020.08.14 09:52 ㅣ 수정 : 2020.08.14 09:53

올해 2.4분기 ANA 1590억 엔, JAL 937억 엔 적자로 파산위기설까지 나돌아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코로나로 인한 항공업계의 불황은 나라를 가리지 않고 있지만 일본 항공업계는 유독 심각한 타격을 받은 모습이다.

 

실제로 올해 2.4분기 탑승객 수에서 일본 국내선은 전년 동기대비 88% 급감하였고 국제선은 무려 96% 감소하며 매출액의 70%가량이 고스란히 증발해버렸다.

 

 

코로나로 인해 일본 항공업계가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출처=일러스트야]
 

항공사들은 갑작스러운 불황에 대비하기 위해 대규모 운항중지와 감편으로 연료비나 공항사용료와 같은 변동비용을 1300억 엔 가량 절약했지만 인건비와 기자재 관련비용 등의 고정비용은 325억 엔밖에 삭감하지 못하며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항공업계는 다른 업계에 비해 영업비용에서 고정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60%정도로 매우 높아 손익분기점 역시 높을 수밖에 없어 매출감소가 고스란히 적자로 이어질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올해 말에 국내선은 작년의 70%, 국제선은 50% 수준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전제가 무너지고 있다’ 일본 항공업계의 1인자인 전일본공수(ANA)에서 재무를 담당하는 후쿠자와 이치로(福沢 一郎) 상무집행이사는 지난 달 29일에 열린 결산회의에서 기존의 낙관적인 전망을 스스로 뒤엎는 발언을 했다.

 

이유는 올해 2.4분기 영업적자가 사측의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최악을 기록했기 때문. 해당 기간 전일본공수의 매출액은 1216억 엔으로 전년 동기대비 75.7% 급감하였고 그 결과 영업이익 역시 2004년 이래 최대 금액인 1590억 엔의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한 해 영업이익 608억 엔의 2.5배에 달하는 적자액이 단 3개월 만에 발생한 것이다.

 

문제는 앞으로의 적자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작년까지 순조롭게 증가한 방일 외국인관광객과 내수여행 활성화에 맞춰 전일본공수는 수년간 대규모로 신입사원을 채용해왔다.

 

이로 인해 국제선과 국내선을 합한 가용좌석킬로(총 좌석 수×수송거리)는 5년 전에 비해 16% 늘어나는데 비해 직원 수는 31%나 늘어 회사가 감당해야 할 고정비용은 더욱 커졌다.

 

ANA측은 늦게나마 여름보너스를 일괄 삭감하고 올해 신규채용을 전면 중단하면서 예상보다 길어지는 실적부진에 대비하는 모습이지만 적자폭을 더 이상 줄일 수 없다면 노선축소와 희망퇴직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전일본공수를 맹추격하던 일본항공(JAL) 역시 상황은 녹록치 않다. 이번 달 3일에 발표한 2.4분기 결산결과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78.1% 감소한 763억 엔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2012년 주식시장 재상장 이래 최대 적자액인 937억 엔을 기록했다.

 

이는 2010년 1월 일본항공이 파산을 선언하며 법적정리 절차를 밟기 직전에 기록했던 990억 엔 적자에 필적하는 금액인 만큼 이번 결산발표 후에 많은 언론들이 일본항공의 재파산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이를 의식한 탓인지 일본항공은 앞으로의 항공수요 회복상황에 따라 손익이 크게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올해 실적전망 발표를 미뤘다. 2009년 파산당시 업계 선두자리를 전일본공수에 내어줬던 일본항공으로서는 악몽은 한번이면 족하다는 입장이지만 당장 적자를 면할 탈출구는 찾지 못하고 있다.

 

한편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지난 달 28일 전 세계의 항공수요가 코로나 발생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시기를 기존 예상보다 1년 늦춘 2024년쯤이 될 것이라고 발표함에 따라 일본 항공사들의 적자고민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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