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사용 감소에 ATM 축소…디지털 금융소외계층 보호방안은

이채원 기자 입력 : 2020.08.15 08:07 ㅣ 수정 : 2020.08.15 20:52

작년에 2013년 대비 1만4298대 감소… ATM 정보 제공 앱 개발, ‘공동 ATM’ 운영 등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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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이채원 기자] 현금을 사용하는 이들이 줄면서 현금자동입출금기 (ATM) 의 수가 줄고 있다 . 2013 년에 비해 은행권 ATM 1 4298 대가 감소했다 . 최근 조사결과에 의하면이용건수 비중이 가장 높은 것은 신용카드였고, 현금 이용건수가 가장 높은 것은 70대 이상으로 조사됐다.

현금 사용자의 감소로 ATM 의 수가 줄면서 현금을 주로 사용하는 디지털 금융 소외계층에 대한 대응방안이 중요해지고 있다 . 이에 한국은행은 이들을 위해 ATM 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ATM 정보 제공 앱을 개발할 예정이며 은행권은 ATM 한 대로 각 은행의 업무를 모두 처리할 수 있는 공동 ATM’ 을 시범 운영하는 등 , 디지털화 금융 안내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
  
은행 ATM의 수가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점점 줄고있다. [그래프=이채원 기자]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금을 사용하는 비중이 줄어듦에 따라 ATM을 이용하는 사람이 줄어 , ATM 의 수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
 
이는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물건을 살 수 있고 , 카드를 이용해 계산할 수 있게 됨에 따라 현금 사용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 게다가 최근 오픈뱅킹이 가능해지면서 이체나 송금 , 쇼핑 결재 같은 것은 ATM을  이용하지 않아도 쉽게 처리할 수 있다 .
 
더욱이 전국적으로 체크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굳이 현금을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어졌다 . 현금을 사용하는 이들이 줄고 ATM을  찾는 이가 줄면서 그 용도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은행권 ATM 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5 5807 대인 것으로 파악된다 . 이는 2013 년의 7 105 대에 비해 1 4298 대가 줄어든 수치다 . 이를 지역적으로 분석해보면 서울은 1 36 대의 ATM 이 있으며 강원 · 전북 · 전남은 1 0.3~0.4 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서울과 지방 간의 격차가 100 배 이상인 셈이다
 
이처럼 ATM 의 숫자가 감소하면서 현금을 주로 사용하는 고령층 등이나 섬과 같은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금융 소비와 활동에 제한이 따르고 있다 . 특히 지역별로 ATM 수가 100 배이상 차이가 나면서 지역 간의 격차도 우려되고 있다 .
 
한국은행이 만 19 세 이상 성인 2650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 년 지급수단 및 모바일 금융서비스 이용행태 조사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 신용카드는 80.8 점으로 지급수단별 종합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현금은 79.5 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 이어 체크 · 직불카드 76.5 , 선불카드 · 전자화폐가 52.3 점이었다 .
 
전체 지급수단 중 신용카드가 차지하는 이용 건수 비중은 2017 년의 29.3% 에서 2019 년에는 43.7% 로 확대됐으며 , 금액 역시 증가했다 . 반면에 현금의 이용 건수 비중은 2017 36.1% 에서 2019 년에는 26.4% 10% 가까이 줄었다 .
 
이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 대는 체크 · 직불카드를 선호하며 , 30~50 대는 신용카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반면에 60~70 대는 카드 보다는 현금을 상대적으로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 특히 70 대 이상의 경우 현금 이용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
 
현금 사용처로는 전통시장과 소매점 · 매장 · 슈퍼마켓 등이 가장 많았으며,   구매 금액은 1 만원 미만이 78.3% 로 가장 높았다 . 반면에 1~5 만원은 28.7%, 30 만원 이상은 6.7% 로 금액이 높아질수록 현금 사용의 빈도가 줄었다 .
 
이에 대해 은행 관계자는 “1 대당 연간 130 만원 가량의 적자를 일으키는 ATM 의 수를 줄이는 것은 흑자를 내기 위한 당연 조치지만 이 때문에 ATM 를 이용하던 고객들이 불편해진 것은 사실이다 고 밝혔다 .
 
지난해 한국은행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이용하는 70 대 이상 노인층은 8.9% 인 것으로 나타났다 . 즉 나머지 91% 는 디지털 뱅킹에 소외돼 있는 셈이다 .
 
이에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는 ‘ATM 운영 개선 추진안 을 발표하고 디지털 금융 소외계층을 위한 대응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 ATM 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하고 ATM 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ATM 정보 제공 앱을 개발할 예정이다 . 더불어 농어촌 등 ATM 의 수가 적은 지역에선 현금카드 가맹점을 통해 현금 입출금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
 
은행권도 이 같은 문제를 인지하고 지난 4 일부터 ATM 한 대로 각 은행 업무를 모두 처리할 수 있는 공동 ATM’ 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 공동 ATM 은 하남 · 남양주 · 동탄 · 광주 이마트 지점에 설치돼 있으며 입 · 출금은 물론 계좌이체 등의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
 
더불어 은행권은 디지털 소외계층을 위한 디지털화 금융 안내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 하나은행은 시니어 고객을 위해 스마트 ARS‘ 를 도입 , 음성안내를 하고 있으며 , 국민은행은 65 세 이상 어르신 전용 상담전화는 물론 보이는 ARS· 골든라이프 뱅킹 제도를 도입했다 . 신한은행은 시니어 고객의 디지털 금융 이용을 돕기 위해 모바일 사용설명서 를 동영상으로 제작해 , 동영상 시청을 통해 앱을 설치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이에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 디지털화가 가속화되고 현금을 사용하는 사람이 감소함에 따라 ATM 의 감소세는 더더욱 빨라 질 것으로 보인다 시니어 고객과 디지털 소외계층의 금융 업무에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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