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2분기 사상 최대 영업익 실현한 CJ제일제당 강신호 대표의 승부수는?

강소슬 기자 입력 : 2020.08.12 17:06 ㅣ 수정 : 2020.08.12 17:06

경영전략인 ‘혁신 성장’에 초점 맞춰 위기 대응 나서 / 국내외 집밥 수요 지속 증가 추세…3분기도 성장세 지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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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올해 초 신용위기 우려에 시달렸던 CJ제일제당이 지난 2분기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영업이익 3849억원을 기록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 2분기 영업이익은 2610억원으로 전망됐지만, 예상보다 47% 웃도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의 경영전략인 ‘혁신 성장’에 초점을 맞춰 위기 대응에 나선 결과라는 분석이다.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CJ제일제당 / 그래픽=뉴스투데이]]
 

■ 강신호 대표, ‘혁신 성장’과 ‘글로벌 역량확보’에 초점 맞춰

 

강신호 대표는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글로벌 1위 식품·바이오 회사의 비전 아래 ‘혁신 기반의 질적 성장 추진’, ‘글로벌 최고 수준의 초격차 역량확보’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과제로 선정했다”며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글로벌 무역 분쟁 장기화 우려 등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CJ제일제당 경영진과 임직원들은 두 단계 높은 목표를 설정하고 과감하게 도전해 최고의 성과를 반드시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CJ제일제당이 1분기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주가가 급락하는 상황까지 벌어졌지만, ‘혁신 성장’에 초점을 맞춰 위기 대응에 나섰다. 이러한 경영전략은 2분기 놀라운 반전 스토리를 써냈다.

 

■ 위기 속 반전 일으킨 2분기 실적 / 식품사업 국내외서 모두 선전…바이오 영업이익 사상 최대

 

CJ제일제당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38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5% 증가했으며, 매출은 5조92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늘었다. 순이익은 15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0.1% 증가했다.

 

CJ대한통운 실적을 제외하면, 매출은 3조46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30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6.1% 증가했다.

 

바이오 고수익 품목 비중이 늘고 식품 사업구조 혁신의 성과가 가속화되며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으며, 식품 및 바이오 등 CJ제일제당의 해외 사업이 지속 성장하며 글로벌 매출 비중은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

 

식품사업부문은 2조19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했으며, 글로벌 식품 매출은 미국 슈완스 매출인 7228억원을 포함해 1조4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늘어나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1조원을 넘겼다.

 

아미노산과 조미 소재 등을 생산하는 바이오사업 부문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7429억원을 기록했지만, 수익성이 개선돼 전년 동기 대비 87% 늘어난 영업이익 1109억원을 기록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부터 수익성 강화에 중점을 둔 ‘혁신 성장’에 주력한 결과, 글로벌 위기 상황에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며 “핵심 제품과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전략적 R&D투자 및 경쟁력 확보를 통해 미래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 전했다.

국내외에서 판매되는 비비고 만두들 [사진=CJ제일제당]

 

■ CJ제일제당 식품사업 2분기도 1조 넘겨 / 국내외 코로나19로 가정 내 식품수요 늘어 매출 증가

 

CJ제일제당 식품사업 부문의 국내외 매출 증가 원인은 코로나19로 인한 ‘집밥 트렌드’의 확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내에서는 ‘비비고’ 죽과 국·탕·찌개 등이 주목받으며 가정간편식(HMR) 매출은 20% 증가했다.

 

가공식품 분야에선 햄 브랜드 ‘스팸’ 매출이 34% 늘었으며, 김치 12%, 고추장 12%, 만두 10% 등 외식을 자제하고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CJ제일제당의 주요 제품의 매출은 골고루 늘어났다.

 

해외에서도 가정 내 냉동만두, 피자 등 냉동식품의 수요가 늘어났다. 올해 2분기 미국에서는 매출이 19% 늘어났고, 베트남 24%, 중국 35% 늘어났다. 특히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한 중국 내 식품 매출은 편의식이 233% 증가했으며, 만두 105%, 절임·장류 35% 각각 늘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가정간편식의 성장은 외식 감소에 따른 기업간거래(B2B) 부문 매출 축소를 상쇄했다” 말했다.

 

■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 사상 최대 영업이익 기록 / 수요 위축됐지만 수익성 크게 개선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문 매출은 글로벌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수요가 위축됐지만, 트립토판·발린·핵산·알지닌 등 고수익 제품군의 판매 비중이 증가하며 영업이익이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R&D) 경쟁력을 기반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원가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CJ제일제당은 코로나19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이어진 2분기에도 사상 최대치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있다. 국내외에서 집밥 수요가 지속 증가 추세고 간편식 중심의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는 만큼 3분기에도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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