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55%가 코로나 회복에 최소 2년 예상, 일본기업들 고용계획 대폭 축소 허리띠 죄기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재유행으로 직장인뿐만 아니라 경영자들의 향후 경기전망도 어두워지면서 일본 고용시장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이를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일본경제신문이 145개 주요기업의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7월 초에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절반이 넘는 55.8%의 경영자들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경기가 회복되는데 최소 2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응답했다.
2년이 38%로 가장 많았고 3년(13.3%)과 4년(0.9%), 5년 이상(0.9%)외에도 영원히 회복되지 않을 것이란 응답도 2.7%를 기록했다.
5월 말에 진행한 동일한 조사에서는 2년 이상 소요될 것이란 응답률이 43.4%에 그쳤지만 7월부터 다시 급증하기 시작한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로 인해 경기회복에 부정적인 전망이 12.4%포인트나 증가하였다.
아베 총리가 거부하고 있는 긴급사태선언의 2차 발령에 대해서도 ‘전과 동일한 강도로’(61.4%) 또는 ‘전보다 유연하게’(28.9%) 등 정도만 달리할 뿐 발령자체는 필수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아베 총리와 입장이 같은 ‘발령하면 안 된다’는 응답은 5.3%에 불과했다.
또한 경영자들은 일본정부가 당장 힘을 쏟아야만 하는 대책으로 의료기관 지원(71%)과 치료약과 백신개발 지원(65.5%)을 꼽았다.
산토리홀딩스(サントリーホールディングス)의 니이나미 타케시(新浪 剛史) 사장은 ‘감염확대 방지와 경제부흥의 균형을 잡아 국민들의 안심을 회복해야만 한다’며 현 정부의 대응부족을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기업들의 경기회복에 대한 부정적 전망은 당장 올해 취업시장에도 크게 영향ㅇ르 미친 것으로 확인되었다. 리크루트 워크스(リクルートワークス) 연구소가 이번 달 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대학 및 대학원 취준생을 대상으로 한 기업들의 구인규모는 전년 대비 15.1% 축소된 68만 3000명으로 집계되었고 취준생들의 유효구인배율 역시 0.3포인트 하락한 1.53배를 기록했다.
구인규모가 10%이상 급락한 경우는 리먼 쇼크의 영향을 받은 2010년 이래 10년 만으로 신규채용 전면중단을 선언한 전일본공수(ANA)나 일본항공(JAL)처럼 코로나와 경기악화로 인해 기존의 적극적인 채용계획을 급히 수정한 기업들이 늘어난 결과로 보인다.
여기에 후생노동성이 발표하는 코로나로 인한 해고 근로자도 매달 증가세를 더하며 7월 31일 기준으로 4만 1391명을 기록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코로나 초기만 하더라도 방일 외국인관광객 감소로 인해 이와 연관된 숙박업이나 서비스업에서 대량의 실직자가 발생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 갱신발표에서 처음으로 제조업의 해고근로자 수가 모든 업계를 추월했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해고인원수는 7003명으로 숙박업의 6830명이나 요식업의 5595명을 완전히 앞섰다.
해당 소식을 접한 일본 네티즌들은 내년이야말로 코로나로 인한 피해가 절정에 달할 것이라며 올해보다 심각해질 취업난과 곤두박질칠 일본경제를 벌써부터 염려하는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