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가 일하는 법 (3)] 개발자 필수템 3가지? ‘체크 남방·안경·키보드’···38만원짜리 키보드 산다
‘창의성’과 ‘전문성’으로 승부···공돌이처럼 개발에만 몰입하는 시대 끝났다
헨리 포드는 통조림 공장에서 영감을 얻어 컨베이어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소품종 대량생산시대를 열었습니다. 다품종 소량생산시대로 넘어오면서 소수인원이 팀을 구성해 작업하는 ‘워크 셀’이 대세가 됐습니다. 명품차 페라리는 한 명의 장인이 한 대의 차를 완성시키는 방식을 통해 생산됐습니다. 이처럼 걸작은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통해 탄생합니다. 4차산업혁명시대의 일하는 방식은 더욱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산업과 기업의 특징과 장점에 따라서 무궁무진하게 변형되는 추세입니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의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일하는 법’의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합니다. 국내 주요 기업의 ‘일하는 법’에 대한 뉴스투데이의 기획보도는 혁신을 갈망하는 기업과 직장인을 위한 맞춤형 콘텐츠입니다. <편집자 주>편집자>
[뉴스투데이=임은빈 기자] 창의성과 몰입이 승부를 좌우하는 게임산업에서 게임 개발자들은 신작을 개발하기 위해 2~3일 밤을 새우는 것은 기본이다. 최근 컴투스 채용 블로그에 올라온 컴투스 개발자의 인터뷰를 보면 게임 개발자들이 어떤 소양과 자세를 갖고 업무에 임하는지 ‘게임 개발의 정석’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컴투스에 입사한 지 13년 차로 게임개발 에코팀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밝힌 구명서 개발자는 “개발자의 필수템은 ‘체크 남방’과 ‘안경’, ‘키보드’”라고 했다. 구 개발자는 “컴투스를 돌아다니시면 아마 일반 개발자들이 회사에서 지급하는 키보드나 마우스를 쓰는 경우가 거의 많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구 개발자가 사용하는 키보는 무려 ‘38만원 짜리’라고 한다. 키보드는 개발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해야 하는 업무 필수 아이템이기 때문에 남다른 애착을 보인다.
게임 개발자들이 일하는 방법과 관련해 구 개발자가 자사 채용 블로그 방송에서 한 인터뷰 내용을 구어적 표현을 그대로 담아 종합 문답형식으로 풀어본다. 구 개발자의 인터뷰 내용은 컴투스 게임 개발자들이 일하는 방식의 핵심을 담고 있다.
- 개발자는 수학을 잘하는가?
▲ 어느 정도는 그래도 모두 다 엄청나게 잘하거나 그러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잘 합니다.
- 개발자는 덕후인가?
▲ 한 80%는 맞고 20%는 틀리다고 생각하는데요. 어느 한 곳에 좀 집중하는 성향들이 많기 때문에 덕후의 성향은 다들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덕후입니다. 저는 자동차 엄청 좋아하고요. 그리고 게임도 당연히 좋아합니다. 게임은 당연히 ‘서머너즈워(컴투스게임)’를 하고요. 회사 게임 위주로 많이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하는 게임은 넥슨의 카운터사이드.
- 개발자의 필수템에는 무엇이 있나요?
▲ 저 체크남방 이거 하나고요. 오늘 이상하게 체크남방이네요. 가끔씩 머리 감기 귀찮을 때는 모자를 쓰긴 하는데, 제가 보이실지는 모르겠지만 머리숱이 많은 편이라 저 하루에 머리 두 번 감아요. 아침에 한 번, 저녁에 한 번. 개발자라고 해서 안경을 쓴다기보다는 모니터를 많이 보다 보니까 아무래도 코드 글씨가 요만큼 작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안경을 쓰게 되고, 요새 또 안경에서 보안경으로 바꿨습니다. 보안경 같은 경우 전자파 차단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 또 다른 개발자 필수템이 있다면?
▲ 기본적으로 개발자 필수템은 다들 키보드, 좋은 키보드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컴투스 사내를 돌아다니시면 아마 일반 개발자들이 회사에서 지급하는 키보드나 마우스를 쓰는 경우가 거의 많지 않을 거예요. 대부분 다 기계식 키보드나 본인이 좋아하는 성향으로 따로 사서 구매해서 쓰시기 때문에 우리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도구이다 보니까요. 저는 참고로 와이프한테 졸라서 38만원짜리 키보드 쓰고 있습니다.
- 개발자는 코딩밖에 모르는 순수한 사람들인가?
▲ 아, 절대 아닙니다. 개발자들 옛날이야기이고요. 요새는 다들 개발자들도 기획도 관심 있고 그림도 잘 그리는 개발자도 있고 또 여러가지 시스템이나 이런 부분도 다 할 줄 아는 그런 1인형 개발자들이 많기 때문에 오로지 옛날 그 공돌이처럼 개발만 하고 그러지 않습니다. 다들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지식을 쌓고 있기 때문에 잘못된 정보라고 봅니다.
- 개발자는 컴잘알(컴퓨터를 잘 아는 사람)인가?
▲ 컴퓨터를 잘 다루는 개발자들도 있는데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컴퓨터를 이용해서 어떤 걸 하면 전혀 잘 모르시는 부모님들이 컴퓨터도 못 고치냐고 고장났을 때 그렇게 하시는데 실제로는 달라요. 컴퓨터를 이용해서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거지, 실제로 컴퓨터를 잘 고치거나 잘 다루거나 그러지는 않고요. 하드웨어에 대한 별도의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혹시 회사 컴퓨터 문제 생기면 헬프데스크에 문의하세요.
- 개발자는 에너지드링크를 많이 마시는가?
▲ 저는 이빨이 썩어서 잘 안 먹습니다. 에너지드링크는 가끔씩 있는데 건강 이런 거 많이 신경쓰다 보니까 적당하게 마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초코우유가 더 세다고 들었는데?
- 개발자는 게임을 잘 하는 편인가?
▲ 거의 한 70퍼센트 이상은 맞다고 봅니다. 개발자들은 게임을 대부분 좋아하시는 분들이 일단 많고요. 게임을 잘 하시는 분도 있었고 또 최근에 입사하신 분들이나 그런 분들 보면 프로게이머로 활동하신 분들도 꽤 이력이 있고요.
- 다시 태어나도 개발자를 하겠는가?
▲ 다시 태어나도 개발자를 선택할 것 같습니다. 저도 컴투스에 와서 많은 개발자들을 교육하면서 깨닫게 된 건데요.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모든 지식을 다 써먹을 수 있는 직군이 프로그래머라고 생각해요. 대학교든 여러가지 지금까지 학교에서 배웠던 것들. 그렇기 때문에 좀 더 가치가 있지 않나, 그리고 또 개발자는 여러가지 좀 창의적인 것들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엄청난 매력이 있습니다. 앞으로 다시 태어나도 개발자로서의 삶을 이어갈 것 같습니다.
- 자식이 개발자를 하고 싶어 한다면?
▲ 90퍼센트는 추천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지금 보면 초등학교 애한테 엔트리라고 요새 코딩 교육이 있어요. 학교 방과 후 과제 같은 것도 실제로 하고 있고요. 학교 내에서도 꼭 개발자라는 게 예전처럼 3D 직업, 야근을 많이 하고 이런 게 아니라 사용하는 개발 툴도 되게 좋아졌고 효율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방법들과 생산성 높은 것들이 많아졌기 때문에 예전하고는 좀 달라요. 재미있고 정말 머리를 잘 써야 되는 즐거운 이런 것들이기 때문에 저는 추천합니다.
- 미래의 개발팀 동료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
▲ 저는 컴투스에 2007년 들어와서 지금까지 근무하고 있는데 입사했을 때 100명 조금 넘는 규모였어요. 그때부터 지금 보면 컴투스가 엄청나게 성장했고 또 저 개인적으로도 많이 성장을 했고 많이 배웠다고 봅니다. 앞으로도 컴투스는 더 성장할 거고요. 글로벌 기업을 향해 더 큰 기업을 향해 달려갈텐데, 그 달려가는 라인에 앞으로 입사하시는 지원자분들 같은 우리 팀원들, 직원분들과 같이 달려갈 수 있는 그런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이 지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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