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속 현장 누비는 유통 맞수 정용진 부회장·신동빈 회장, 숨겨진 속내?
포스트 코로나 정면 돌파 위해 현장에서 사업·전략 해법 찾는 듯 / 정용진 부회장, 일주일 사이 신세계·롯데·현대 방문 / 신동빈 회장, 매주 주말마다 사업 현장 찾아
[뉴스투데이=안서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계 총수들의 발걸음도 분주해지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제히 ‘현장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 정용진 부회장은 몰래 사업장을 방문한 뒤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는 이른바 ‘잠행 경영’을 하면서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신 회장 역시 5월 초 일본에서 귀국한 이후 매주 주말마다 사업 현장을 찾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용진 부회장은 주말인 지난 18일 강원도 강릉시 송정동에 있는 이마트 강릉점을 깜짝 방문했다. 정 부회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이마트에서 쇼핑 중 어디 이마튼지는 안 알려드림”이라는 글과 함께 장을 보는 사진 4장을 업로드 했다.
업로드된 사진에서 포착된 ‘오색밥상’이 이마트가 월계점을 재개점하면서 선보인 반찬 매장이었기 때문에 매체들은 정 부회장이 방문한 매장이 서울 노원구 ‘이마트타운 월계점’으로 추측 보도했다. 지난 5월 28일 리뉴얼 오픈한 이마트타운 월계점을 한 달 만에 재방문해 애정을 과시했다는 보도가 쏟아지자 정 부회장은 지난 20일 “I was at 이마트 강릉점”이라고 뒤늦게 밝혔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달 4일 이마트의 첫 미래형 점포 ‘이마트타운 월계점’을 찾아 올해 첫 현장 경영을 펼쳤다. 이날 정 부회장은 강희석 이마트 사장 등과 함께 약 2시간 동아 점포를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첫 현장 경영으로 이마트 월계점을 택한 것은 오프라인 유통업계 강화를 위한 투자를 가속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정 부회장은 “고객이 찾는 신선식품은 물론 이마트에서만 볼 수 있는 차별화된 상품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세계의 사업 전략으로 ‘차별화’를 꼽은 셈이다.
신동빈 회장도 현장 경영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5월 초 일본에서 귀국해 2주간의 자가 격리를 마친 뒤 매주 주말마다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해 롯데그룹의 사업 현장을 방문하면서 현장 경영에 나서고 있다.
국내 복귀 후 첫 주말이던 지난 5월 23일과 24일에는 롯데월드몰, 롯데마트 등 주요 유통 사업장을 연달아 방문했다. 지난달 4일에는 경기 안성의 롯데칠성음료 스마트 팩토리를 방문했으며 같은 달 17일에는 프리미엄 호텔 ‘시그니엘 부산’ 개관식을 방문했다. 또 지난달 27일에는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을 방문해 현장을 꼼꼼히 챙겼다.
신 회장은 지난 14일 개최된 2020 하반기 VCM에서 “직접 가서 보니 잘하는 것도 있지만 부족한 점도 보였다”면서 “어려운 상황일수록 본업의 경쟁력이 중요하다”고 현장 방문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현장으로 분주하게 움직이는 총수들을 보고 업계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내비치고 있다. 사무실 내에서만 하는 ‘탁상 경영’이 아니라 직접 현장을 방문해 사업장을 둘러보고 직원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다. 직원들을 격려함과 동시에 코로나19 상황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경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는 점에서도 좋은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대기업 총수들이 포스트 코로나 전략 중 하나로 현장 경영을 택하는 곳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러한 기업 총수들의 현장경영 행보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