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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진화하는 HMR…코로나19 장기화로 편의성에 ‘건강’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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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슬 기자
입력 : 2020.07.17 08:13 ㅣ 수정 : 2020.07.17 08:13

1인 가구, 퇴근 후 삶이 중요한 직장인들에게 HMR은 필수템 / 소비자들 니즈 맞춰 건강 챙겨주는 제품 잇따리 출시 예정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2020년 소비시장의 패턴이 바뀌었다. 비대면 방식의 '언택트(Untact)'소비의 확산과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홈코노미(Home Economy)' 소비가 확대됐다. 이러한 패턴은 특히 식음료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1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가정 대부분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외식을 줄이고 ‘집밥’을 늘리자 가정간편식(HMR:Home Meal Replacement 이하 간편식) 시장은 성장의 가속페달을 밟게 됐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간편식은 편의성만을 강조한 제품에서 유명 맛집의 음식을 집에서 즐길 수 있도록 진화했고,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자 ‘건강’에도 중점을 두기 시작했다.

 
마트 간편식 코너 [사진 제공=연합뉴스]
 

■ 간편식 시장 급성장…2015년 1조6823억원 → 2019년 3조5000억원 ‘두 배’ 이상 늘어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간편식은 별도의 조리과정 없이 그대로 혹은 단순 조리과정을 거쳐 섭취할 수 있는 제품을 말하는데,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크게 3개 식품 유형으로 구분했다. 이는 가열 조리과정 없이 섭취 가능한 ‘즉석섭취식품’, 세척 및 절단 등 간단한 가공을 거친 ‘신선편의식품’, 단순 가열의 조리과정을 거쳐 섭취하는 ‘즉석조리식품’이다.

 

간편식 시장 규모는 2015년 1조6823억원, 2016년 2조2682억, 2017년 2조7421억원, 2018년 3조2000억원, 2019년 3조5000억원으로 꾸준히 늘어났다. 2020년엔 코로나19 사태로 간편식 시장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간편식의 종류 [사진 제공=식약처]
 

■ 간편식 찾는 직장인 “퇴근 후 식사 준비는 부담”

 

워킹맘 A씨(42)는 “오후 6시 칼퇴근을 해도 퇴근 후 집에 돌아오면 7시가 넘는데 아이들 씻기고 식사 준비하고 설거지까지 하게 되면 저녁 10시가 넘는다”며 “워킹맘이라 평일에는 아이들과 놀아줄 시간도 없어서 간편식은 선택 아닌 필수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위험 때문에 외식할 수 없는 요즘 간편식에 나트륨 함량이 높다는 뉴스들이 나와 간편식으로 저녁을 준비해주면서도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며 “이런 이유로 가격 상관없이 더 좋은 재료로 만들어진 건강한 간편식을 구매하는 편”이라 덧붙였다.

 

농림축산식품부가 2019년 발표한 ‘가공식품 소비자 태도 조사’에 따르면 간편식을 구매하는 가장 큰 이유는 조리하기 번거롭고 귀찮아서(21.6%), 재료를 사서 조리하는 것보다 비용이 적게 들어서(17.1%), 직접 조리할 시간이 없어서(16.7%) 순이었다.

 

소비자들은 시간을 절약하기 위한 이유로 간편식을 선택하는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2014년 발표한 평일 기준 ‘10세 이상 인구의 행동별 평균 소요시간’을 살펴보면 출퇴근 37분, 식사 준비 23분, 설거지 및 식후정리 14분이다.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들에게는 퇴근 후 식사 준비는 시간의 부담과 귀찮음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CJ햇반, 오뚜기 3분카레, 비비고 간편식, 이마트에서 판매되는 밀키트 [사진 제공=CJ제일제당, 오뚜기, 이마트]
 

■ 미래 ‘간편식’, 먹고 마시면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

 

흔히 간편식 1세대는 편의성을 강조해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즉석 카레, 즉석밥 등을 말한다. 오뚜기는 1981년 국내 최초 레토르트 제품 ‘3분 카레/짜장’을 출시했으며, CJ ‘햇반’은 1996년 출시됐다.

 

2세대는 냉장·냉동 위주의 만두, 동그랑땡을 말하며, 3세대는 국·탕·찌개, 반찬, 냉동 피자 등을 말한다. 현재의 간편식 시장을 말하는 4세대는 외출하지 않고 집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유명 맛집과 협업한 간편식, 밀키트 등이라 할 수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자 간편식은 ‘건강’을 더하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간편식은 저렴하면서도 쉽고 빠르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었지만, 1끼 식사로 채워지지 않는 영양성분 권장량, 나트륨 함량 등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갖고 있었다.

 

최근 기업들은 간편식을 소비할수록 건강에 대해 염려하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읽어 ‘건강한 식품’으로 ‘프리미엄 간편식’을 선보이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는 간편식을 먹으면서 건강까지 챙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CJ제일제당은 단순 먹거리가 아닌 건강까지 생각한 미래형 간편식 브랜드 ‘더비비고’를 론칭할 예정이다. 더비비고는 환자식이나 다이어트 식단과 다르게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개발된 브랜드다.

 

현재 관련 제품 개발 및 브랜드 정체성 확립 등 막바지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우선 죽과 국물 제품을 선보이고 향후 관련 제품군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롯데푸드 파스퇴르는 향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심혈관 계열의 ‘기능성’ 제품은 물론 약국에서도 구매할 수 있는 전문적이고 신뢰성 있는 건강한 간편식을 개발한다.

 

이를 위해 파스퇴르는 지난 6월 케어푸드연구회와 ‘파스퇴르 케어푸드’ 공동 연구 및 개발 협약을 맺고 케어푸드 사업을 본격 론칭했다. 롯데푸드와 케어푸드연구회는 단백질 및 필수 영양소를 보충하는 ‘성인 영양식’ 형태의 제품 우선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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