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366)] 한국 동학개미? 일본엔 사무라이개미 있다, 코로나 사태속 주식투자 직장인들 급증

김효진 입력 : 2020.06.27 13:10 ㅣ 수정 : 2020.06.27 13:12

높은 부동산가격과 마이너스 은행금리에 유일한 투자수단으로 각광받는 주식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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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코로나가 전 세계를 강타하며 주요 선진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경기가 후퇴하고 주식시장이 폭락하는 가운데 젊은 직장인들의 주식시장 참여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한국에 동학개미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일본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3월 들어 증권회사를 통한 신규 계좌개설이 급증했다. 대형 증권사인 SBI증권(SBI証券)은 3월 한 달 동안 총 12만 계좌가 신규로 개설됐다고 발표했고 라쿠텐증권(楽天証券) 역시 16만개에 이르는 계좌가 새로 개설되어 양사 모두 과거 최고실적을 경신했다.

 

 

인생역전을 노리고 주식투자에 뛰어드는 직장인들이 급증했다. [출처=일러스트야]
 

계좌개설 연령대는 30대가 35.2%로 가장 많았고 40대(26.8%), 20대(20.1%)가 그 뒤를 이어 2~30대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젊은 직장인들의 주식시장 참여가 특히나 활발했다.

 

증권사들은 젊은 세대들에게 주가가 급락한 현재 주식시장이 자산증식을 위한 절호의 시기로 받아들여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주식시장에 새로 참여하게 된 이유(복수응답)로는 ‘노후자금 확보’와 ‘투자수익’이 각 50.7%와 50.6%로 상위를 차지했고 ‘코로나 쇼크로 인한 주가하락’도 28.9%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투자금은 ‘50만 엔 미만’과 ‘50만~100만 엔 미만’이 전체의 70%정도를 차지해서 전업투자보다는 여유자금을 활용한 소액투자가 주를 이뤘다.

 

이미 한차례 하락한 시장에 참여한 덕분인지 신규 참여자들의 반응 역시 나쁘지 않았다.

 

초보자들에게는 다소 난해하고 투자위험성이 높은 주식시장의 특징에도 불구하고 절반이 넘는 59.6%가 ‘순조롭게 진입했다(=이득을 봤다)’고 답했다. 특히 연령대가 젊을수록 수익을 본 비율이 높았고 주식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반대로 많든 적든 손해를 봤다는 비율도 32.4%를 기록했지만 주식투자 자체를 관두겠다고 답한 비율은 전체 응답자의 0.1%에 지나지 않아 앞으로도 주식투자 열기는 계속될 조짐을 보였다.

 

하지만 이익을 본 사람이 있으면 손해를 본 사람도 반드시 존재하는 법. 특히 코로나 바이러스가 주식시장에 충격을 가하기 전부터 주식을 보유하고 있던 기존 개인투자자들의 손해는 이전보다 커진 것으로 확인되었다.

 

주식투자경력이 반년 이상인 사람들에게 운용실적을 조사한 결과 2019년에는 1% 이상, 즉 조금이라도 수익을 본 사람이 전체 개인투자자의 50%를 넘었었지만 올해 1~3월 말 기준으로는 절반 이하인 24.3%로 급감했고 특히 두 자릿수 손실을 기록한 개인도 40%를 넘었다.

 

이외에도 투자경력 10년 이상의 베테랑 개인투자자들 중 수익을 본 이들의 비율은 24.1%로 전체 평균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손해비율은 54.2%로 오히려 10년 미만 투자자들보다 높은 결과를 보이면서 투자경력이 길수록 노하우가 쌓이고 수익발생 확률도 높아진다는 기존 인식마저도 뒤집어졌다.

 

한편 일본정부로서는 자금유동성을 높이고 경기를 살리기 위해 개인들의 투자와 자산운용을 적극적으로 권장해왔지만 마이너스 금리 조치에도 일본인들의 저축사랑은 흔들리지 않았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한 주가폭락이 일반인들의 투자의욕에도 불을 지피자 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 등을 적극 홍보하며 개인투자자들의 참여를 더욱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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