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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결제 주도권 잡아라…카드사도 플랫폼 강화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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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림
입력 : 2020.06.24 05:16 ㅣ 수정 : 2020.06.24 05:16

앱 하나로 결제부터 주식 투자, 병원진료 예약까지…플랫폼 사업자로의 전환

[뉴스투데이=윤혜림 기자] 핀테크 업체의 금융산업 진출과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악화와 연체율 상승 등 각종 리스크가 커지면서 최근 카드사들이 자사 모바일 앱에서 결제뿐 아니라 펀드투자, 금 매매, 병원진료 예약 등 다양한 서비스를 구축하는 등 플랫폼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카드사들이 고객의 소비를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결제의 편리성을 높여 간편 결제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구독·공유경제에 기반을 둔 새로운 형태의 사업모델을 찾기 위한 것으로 향후 마이데이터 사업이 본격화되면 플랫폼 사업자로 카드사가 성공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선 카드사들의 디지털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핀테크업체의 금융산업 진출과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악화와 연체율 상승 등 각종 리스크가 커지면서 최근 카드사들이 자사 모바일 앱에서 결제뿐 아니라 펀드 투자, 금 매매, 병원진료 예약 등 다양한 서비스를 구축하는 등 플랫폼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2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모바일 앱인 ‘신한페이판’을 통해 ‘해외주식 소액투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카드를 쓸 때마다 생기는 잔돈이나, 고객이 지정한 일정 금액이 카드와 연계된 해외 주식에 투자하도록 한 것이다.

이에 대해 신한카드는 ‘신한페이판’을 이용해, 대형 병원진료의 예약이나 진료비 결제까지 가능한 ‘마이헬스케어’ 서비스를 출시했다. 현재 ‘마이헬스케어’를 이용할 수 있는 종합병원은 신촌·강남세브란스 병원과 중앙대병원 등이 있다.

삼성카드는 모바일 앱으로 고객이 직접 펀드 투자를 할 수 있는 ‘R2’를 내놓았다. 삼성자산운용의 펀드 직판 브랜드인 R2는 운용사의 펀드를 구매 및 환매할 수 있으며 중간 유통과정이 없다는 게 장점이다.

R2는 주가연계펀드(ELF) 상품의 최고가입금액이 100만원인 것과 달리 최소금액을 10만원으로 낮췄다. 게다가 ELF 상품의 판매 수수료를 0.5~1.0% 지불하는 것과 달리, R2는 판매수수료가 없다.

이외에도 펀드 투자전략과 자산구성, 투자금액별 1년간 총보수 금액 추산 등의 정보를 제공,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2044명이 투자에 나섰으며, 누적투자금액만도 29억7727만원에 이른다.

BC카드는 ‘페이북’ 앱을 통해 금 투자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신한금융투자에서 판매하고 있는 ‘금99.99K’ 종목을 쉽게 구매할 수 있다. 또한 적금처럼 매월 일정 수량의 금을 자동으로 구매해주는 정기투자 서비스도 지원한다.

롯데카드는 통합 플랫폼인 ‘라이프’ 앱에서 200여 개로 분류한 알고리즘을 통해, 개인별 맞춤 이벤트를 소개한다. 이 플랫폼은 20대와 30대 소비자에겐 여행·취미·웨딩 콘텐츠를, 40대와 50대에겐 교육·의료 이벤트를 제공한다.

카드업체들은 코로나19로 비대면 기조가 이어지고, 핀테크 업체의 결제시장 진출이 예상되는 만큼, 플랫폼 사업자로의 전환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또한 카드사들은 디지털에 기반해 언택트에 최적화된 모바일 카드를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카드사들이 모바일 카드를 개발한 것은 젊은이들을 공략함과 동시에 카드 발급 비용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카드사들이 선보인 모바일 카드로는 △하나카드 ‘모두의 쇼핑’ △신한카드 ‘예이(YaY) 카드’ △KB국민카드 ‘마이핏 카드’ △현대카드 ‘제로 에디션2’ 등이 있다.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 역시 취임 1주년 기념사를 통해 “카드업계는 지급 결제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구독·공유경제에 기반을 둔 새로운 형태의 사업모델을 찾아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해외진출 지원을 위해 현지 기관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제반 규제 및 애로사항 등을 당국과 적극 협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카드사들의 플랫폼 위주 사업 확대는 더욱더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구독·공유경제에 기반을 둔 새로운 형태의 사업모델을 찾기 위한 변신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디지털 부문 관련 인재 영입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예로 지난 16일 현대카드는 인공지능 서비스 개발과 신규 핀테크 사업 발굴을 기획할 디지털 신사업부문 책임자를 선임했으며 최근에는 디지털 기획실 개발자를 모집하고 있다. 이외에 하나카드는 디지털 마케팅 경력직을, 현대카드는 디지털 기획실 경력직을 모집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은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거대 플랫폼에 비해 앱을 이용해 고객을 유치하는 능력은 부족한 게 현실로 디지털에 초점을 맞춰 구독·공유경제 서비스를 결합한 새로운 카드나 상품을 빠르게 내놓고 있다”고 강조하며 “앞으로 금융 분야에 마이데이터(MyData) 사업이 본격화되고, IT 부문의 인재를 확충한다면 미래의 결제시장에서 플랫폼 사업자로 카드사가 성공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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