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삼성전자, 자체 개발한 ‘HDR10+’ 기술 무료 공개 이유는
HDR, TV 시장에서 한 흐름으로 자리 잡아…생태계 넓혀 주도권 확보 차원도 있어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삼성전자가 최근 자사 기술력을 바탕으로 TV 명암을 더욱 세밀하게 표현하는 ‘HDR10플러스’의 진영을 확대, 글로벌 TV 시장 공략에 나서 주목된다.
HDR10플러스는 소프트웨어 연산을 통해 화면 효과를 재현하는 기술로, 삼성전자가 UHD 얼라이언스 기구에서 제공하는 HDR10 오픈소스 기반으로 개발한 HDR(High Dynamic Range)의 차세대 표준 규격이다. HDR10플러스가 탑재된 TV는 화면의 밝은 곳을 더 밝게, 어두운 곳은 더 어둡게 만들어 생생한 화면과 실감 나는 영상을 전달한다.
소비자가 TV 구매 시 고려하는 우선순위 중 하나가 화질이다. 특히 그 화질을 결정짓는 요소 중 하나가 HDR이라고 할 때, HDR 종류인 HDR10플러스의 인증 로고가 부착된 TV는 소비자에게 초고선명한 영상을 나타내는 직관적 이정표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는 QLED TV에 HDR10플러스 인증 로고를 부착해 판매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7년 3월부터 HDR10플러스 기술을 업계에 무료로 공개하고 있다. 로고와 기술 사용료 모두 무료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HDR10플러스를 이용하고 있는 회원사들은 인증을 받기 위해 몇 가지 검사를 위한 소액 검사비만 지출된다”며 “향후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HDR10플러스의 생태계가 확립되더라도 로열티를 받을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어떤 산업이든 기업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기술을 업계에 무료로 공개하는 일은 드물다. 그럼에도 삼성전자가 특히 경쟁이 치열한 TV 시장에 자사의 기술을 무료로 개방하는 이유는, 이제는 HDR이 TV 시장에서 한 흐름이 돼버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적으로 HDR TV 시청 가구 수는 1억700만 가구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HDR10플러스를 업계에 적극 공개하는 이유다. 이를 바탕으로 HDR 생태계에서 글로벌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것도 또 다른 이유로 해석되고 있다.
현재 HDR 기술 종류에는 HDR10플러스 이외에 HDR10, 돌비비전 등이 있다. 삼성전자와 함께 글로벌 TV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LG전자는 미국 영상·음향 업체 돌비 사(社)의 돌비비전을 채택해 사용 중이다.
기술적으로 HDR10플러스, 돌비비전 모두 1만 니트를 구현한다. 1니트는 촛불 한 개 밝기인데 사람의 눈은 0니트(암흑)에서 4만 니트 밝기까지 볼 수 있다고 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채택한 각기 다른 HDR 기술 종류는 모두 눈으로 보는 밝기에 최대한 가까운 밝기를 구현하는 셈이다. 하지만 양사는 TV 구매 시 우선순위가 되는 화질에서 서로 다른 전략을 펼치면서 글로벌 TV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의 HDR10플러스 인증 로고를 획득한 회원사는 103개로 LG전자가 채택한 돌비비전 인증을 획득한 회원사 70여개 보다 30개 더 많은 회원사를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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