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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주식 일일거래대금 사상 최고치 달성에 증권사, 플랫폼 구축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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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림
입력 : 2020.06.16 06:33 ㅣ 수정 : 2020.06.16 06:33

기업분석 보고서 제공·저렴한 수수료 적용…플랫폼 앞세워 시장 선점 나선다

[뉴스투데이=윤혜림 기자] 국내증시에 변동성이 커지자 투자자들이 안정성과 수익률을 고려 , 분산투자에 나서면서 증권사들이 비상장기업의 분석 보고서를 제공하거나 , 저렴한 수수료를 통해 비상장주식시장의 거래 확대에 잇달아 나서고 있다 . 또한 몇몇 증권사들은 혁신기업의 발굴이나 핵심 정보 제공을 통해 ,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

 

삼성증권은 지난해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출시, 기업의 재무상태나 가치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가 하면,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네고스탁을 통해 0.2%의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다. 또한 유안타증권은 주요 종목의 개요와 기준가격, IPO 관련 투자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비상장주식시장을 새로운 수익처로 판단한 증권사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비상장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증권사들은 비상장주식 거래를 위한 플랫폼 구축에 힘쓰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K-OTC 시장의 거래대금은 12일 기준 4690억1925만원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807억2951원 대비 67.06%가 상승한 수치이다.

대표적인 비상장주식 거래 시장인 K-OTC 시장의 거래대금이 급증한 배경으로 양도소득세 완화가 꼽힌다. 양도소득세는 재산의 소유권을 양도하면서 발생하는 소득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코스피나 코스닥과 같은 일반 주식시장은 양도소득세를 내지 않지만, K-OTC 시장은 벤처기업을 제외한 기업주에 양도소득세가 부과됐다.

그러나 2018년에 비상장 중소·중견기업 주식의 원활한 유통을 위해 양도소득세가 완화되며, 거래대금은 2016년에 6억5000만원을 기록했던 거래대금은 2019년까지 꾸준히 증가해 26억원으로 늘었다.

또한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국내증시가 폭락하자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투자가 급증했다. 이 중 일부 투자자들은 위험을 줄이고 투자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비상장주식에 투자하는 등 포트폴리오의 분산효과가 발생한 것도 비상장주식 거래 급증의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비상장주식을 통해 기업공개(IPO)를 앞둔 기업이 상장하기 전에 미리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최근 SK바이오팜의 IPO가 본격화되며 기업공개 전 관련 종목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바 있다.

그러나 비상장주식 거래는 사설 웹사이트 게시판에서 매수, 매도 의사를 밝히고 이메일이나 전화로 확인한 후에 거래할 수 있었고, 기업 정보도 부족해 거래가 활발하지 못한 점이 있어 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증권사보다 직거래하려는 이유는 비상장주식 거래를 위해 계좌를 새로 개설해야 하고 보다 더 높은 중개수수료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증권사들은 비상장주식 거래의 편리성을 위해 관련 플랫폼을 재정비해 새로운 수익처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말 블록체인 기업인 두나무와 협업해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출시해 종목별로 재무상태, 기업가치, 최근 이슈 등 핵심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거래 당사자들의 안전거래 회원 인증 여부를 확인하거나 판매자의 주식 보유가 입증된 확인매물을 모아보는 기능 등 안심 투자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증권플러스 서비스 확장성과 이용자 편의 향상 등을 인정받으며 지난달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이달 ‘네고스탁’을 출시했다. 네고스탁에서는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워 고객을 모으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증권사에서 제공하는 중개수수료 2%의 1/10 수준인 0.2%의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다. 더불어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계좌가 없더라도 다른 증권사 계좌로 비상장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해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또한 혁신기업의 신규자금조달과 혁신기업의 창업멤버, 엔젤, 벤처캐피탈(VC) 등이 보유한 투자지분에 대한 매각 서비스를 올 하반기 중에 제공할 계획이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 관계자는 “네고스탁 서비스를 통해 혁신기업의 발굴, 투자, 회수 및 재투자 구조의 국내 모험자본 선순환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유안타증권은 2018년에 ‘비상장 레이더’를 출시해,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으로 비상장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비상장 레이더에서는 주요 종목 개요와 뉴스, 종목별 기준가격과 차트, IPO 관련 투자정보, 비상장 종목의 연결 및 별도 재무제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올해 4월부터 신용평가 기관인 나이스디앤비와 함께 비상장 종목에 대한 분석보고서 서비스를 제공해, 비상장기업에 대한 투자 매력도와 위험도, 재무 안정성과 투자 등급 등을 제공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비상장주식 시장에서도 코로나19 관련주나 IT·게임 관련 주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한 상장을 앞둔 SK바이오팜이나 카리스 같은 기업에 대한 문의도 많아졌다”며 “거래의 어려움으로 외면받던 비상장주식이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자 기존 증권사들도 비상장주식 거래를 위한 시스템을 마련하며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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