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SK바이오팜 상장 대박과 궤도에 오른 최태원의 ‘제2의 SK하이닉스’ 만들기
코로나19 위기속 지주사 SK 유동성 풍부해지고 최태원 회장 지배력도 강화돼
[뉴스투데이=김태진 기자] SK바이오팜이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향후 시가총액 가치가 업계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현재 증권업계에서는 SK바이오팜의 기업가치를 약 5~7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존 공모예정금액(7408억원~9593억원)의 5~7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그야말로 ‘상장 대박’이 이뤄지는 셈이다.
지난 2002년 최태원 SK 회장은 바이오 사업을 그룹의 또 다른 핵심적 신성장동력으로 지목했다. SK바이오팜이 2030년 이후에는 제 2의 SK하이닉스로 성장해 그룹의 중심축 중 하나로 자리매김시킨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혁신적인 신약 개발의 꿈을 이룹시다”는 최 회장의 꿈이 SK바이오팜의 상장 대박을 계기로 궤도에 오르고 있는 분위기이다.
■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 2023년 약 500조원 규모 성장 / SK바이오팜 8년간 연구개발비 5000억원 투입
SK그룹의 바이오 산업을 주도하는 SK바이오팜은 지난 1993년부터 중추신경계 질환 신약을 개발해 온 SK 바이오·제약 사업 부문이 2011년 분사한 기업이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의 지난해 4월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2017년 2706억달러(약 306조원)에서 연평균 8.6%씩 성장해 2023년 4420억달러(약 500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따라서 최 회장은 바이오 산업을 제 2의 반도체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취지로 끊임없이 투자해왔다. 2011년 분사 이후 SK바이오팜이 8년 간 연구개발비로 투입한 금액은 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연구개발비와 인건비가 포함된 영업활동비로 △2016년 489억원 △2017년 983억원 △2018년 1413억원 등이 투입됐다.
■ FDA 승인 신약 2개 보유한 국내 최초 기업 / 상장자금으로 향후 2년간 총 4200억원 신약 투자
그 결과 SK바이오팜은 국내에서 미국 식품의약품(FDA) 승인 2개 신약을 최초로 보유한 회사가 됐다.
SK바이오팜의 1호 신약은 수면장애 신약 ‘솔리암페톨’이다. 지난해 3월21일 FDA의 신약허가 심사 결과 최종 승인을 받았다. 1993년 설립 후 27년만의 결실이었다. 지난해 7월8일부터 미국 시판이 시작됐다. 올해 1분기 솔리암페톨 매출은 39억원을 기록했다.
2호 신약은 뇌전증 혁신 신약 ‘세노바메이트’이다. SK바이오팜이 신약 개발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진행했으며, 지난해 11월 FDA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았다. 지난달 11일 미국 시장에 정식 출시했다.
SK바이오팜은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된 자금으로 2021년까지 2년간 세노바메이트 상업화를 위해 2000억원, 연구개발비에 2200억원 가량을 사용할 예정이다.
■ SK바이오팜 상장 소식에 지주사 SK 주가·시총 2배 이상 껑충
SK바이오팜은 최 회장이 최대 주주인 그룹 지주사 SK의 100% 자회사이다. SK 주가는 SK바이오팜 상장이 가시화되면서 급등하고 있다. 최근 3개월 간 SK의 주가는 지난 3월19일 10만2500원으로 최저를 기록한 후 12일 27만7500원을 기록했다. 200% 이상의 고속상승이다.
SK의 시총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날 종가기준 SK의 시가총액은 17조 8363억을 기록했다. 불과 3개월 만에 2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금액으로는 10조 이상 급증했다.
SK바이오팜이 주식 시장에 안착할 경우 SK그룹은 최대 9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SK바이오팜의 상장과 이에 따른 현금확보는 최 회장의 그룹 전체 지배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최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계기로 그룹 경쟁력 강화를 위해 유동성 확보에 나선 바 있다.
SK그룹은 현금 확보를 위해 올해 들어 회사채 시장에서 최대 규모를 발행했다. △2월 SK하이닉스 1조600억원 △4월 SK에너지 5500억원 △5월 SK루브리컨츠 3000억원 등 회사채를 발행했다. SK가스·SK브로드밴드·SKC도 현금 확보에 나서는 중이다.
SK바이오팜의 상장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회사채 발행없이 거액의 유동성을 확보해주는 효자노릇도 하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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