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빅딜’ 재가동 등 경영 속도내나

오세은 기자 입력 : 2020.06.09 16:56 ㅣ 수정 : 2020.06.09 17:00

M&A 등 전략적 투자 재개로 이어질지 주목…경영행보 가속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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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그동안 멈춰선 삼성의 전략적 투자 등 ‘뉴삼성’ 비전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세워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9일 산업계에 따르면 재계 안팎에서는 이번 영장 기각으로 일정 부분 사법 리스크 해소가 삼성의  ‘인수합병(M&A) 4년만 재개’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이 부회장의 국내외 경영행보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그동안 멈춰선 삼성의 전략적 투자 등 ‘뉴삼성’ 비전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세워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사진은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3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찾아 제품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삼성전자]
 

■ 4년전 하만 인수 후 멈춰선 ‘빅딜’ 재가동할까

 

삼성 계열사는 각기 전문경영인이 포진돼 있지만, 중요 의사결정의 몫은 전적으로 이재용 부회장에게 있다. 완전한 사법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삼성으로서는 불확실한 시간이 사실상 2년 넘게 이어져 오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이번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사법 리스크에 대한 일정 부분이 해소된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도 검찰이 이 부회장 구속영장 기각 소식을 전하며 이는 삼성전자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호재라고 보도했다.

 

재계 안팎에서도 구속영장 기각으로 삼성의 전략적 투자 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시각이 나오는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경기 침체로 글로벌 경제가 위축되는 가운데서도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기업들이 공격적인 M&A에 나서는 반면, 삼성은 사실상 4년째 이렇다 할 M&A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다.

 

실제 지난 2016년 11월 삼성전자는 미국 자동차 전자장비업체 하만을 9조원에 인수한 뒤로 대규모의 M&A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하만 인수한 2016년 이듬해는 삼성이 사법적 리스크로 접어들면서 4년째 정체된 M&A의 시기 중 2년이 넘는 시간은 사법적 리스크에 해당된다.

 

이재용 부회장 국내외 경영행보 가속도 붙는다

 

더불어 이 부회장의 국내외 경영 행보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사법 리스크에 놓였음에도 불구하고 이 부회장은 올해 들어 국내와 해외를 오가며 경영 행보에 박차를 가했다.

 

지난 5월에는 중국 산시성에 위치한 시안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글로벌 현장경영을 이어갔다. 당시 공장을 찾은 이 부회장은 “과거에 발목을 잡히거나 현재에 안주하면 미래는 없다”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가오는 거대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간이 없다”면서 “때를 놓치면 안 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이 코로나19 근원지가 중국임에도 불구, 현장을 찾은 이유는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거점지역이 시안에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지난 2012년 중국 시안 1기 공장이 가동된 곳에 2기 공장 준공을 위해 2021년까지 7조8000억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지난해 12월엔 2공장 증설을 위해 80억달러를 추가 투입한다고도 밝혔다. 시안 2공장에 투입되는 금액만 약 17조8000억원에 달한다. 이 부회장이 코로나19의 위험을 무릅쓰고 중국으로 날아가 현장을 직접 챙긴 이유다.

이 부회장은 중국 시안 공장 방문 외에도 올 1월 브라질 북부 아마조나스주에 위치한 마나우스 공장을 찾아 해외 현장경영에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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