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구속영장 기각…최악 면한 삼성 ‘뉴삼성, 공격적 경영’ 나설 듯
[뉴스투데이=김영섭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총수부재’란 최악의 상황을 면한 삼성은 대규모 인수합병(M&A)을 비롯한 사업구조전환 등을 통해 이른바 ‘뉴삼성’ 추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정숙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9일 오전 2시께 “불구속재판의 원칙에 반해 피의자들을 구속할 필요성 및 상당성에 관해서는 소명이 부족하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삼성 변호인 측은 “법원의 기각사유는 ‘기본적 사실관계 외에 피의자들의 책임 유무 등 범죄혐의가 소명되지 않았고, 구속 필요성도 없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변호인 측은 또 “향후 검찰 수사 심의 절차에서 엄정한 심의를 거쳐 수사 계속과 기소 여부가 결정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재용 부회장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공격적인 경영과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최근 여러 차례 밝힌 대로 앞으로 미래 사업을 챙기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6일 대국민 사과에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면서도 신사업에 과감하게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 계열사들은 기존대로 전문경영인 체제를 통해 자율·책임 경영을 하고, 이 부회장은 ‘반도체 2030’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글로벌 투자와 M&A, 연구개발(R&D)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2030’ 비전은 시스템 반도체 부문에서 2030년까지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다.
이 부회장이 2018년 2월 석방 6개월 뒤에 인공지능(AI), 5세대 이동통신(5G), 바이오, 반도체 중심 전장부품 등 4대 성장사업에 180조원 투자 계획을 발표한 전례에 비춰 또 한 번 대규모 투자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신사업 투자 등 ‘뉴삼성’에 더욱 주력할 것”이라며 “하지만 글로벌 경제도 불확실한 데다 사법 리스크가 계속되면서 단시간에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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