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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과 손잡은 한화솔루션 김동관, ‘친환경 에너지 가치사슬’을 브랜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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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진
입력 : 2020.06.03 07:28 ㅣ 수정 : 2020.06.03 13:09

글로벌 ESS 시장 삼성SDI와 LG화학이 점유율 80% 차지 / 한화솔루션 태양광 부문 성장세 기반 ESS 사업 진출

[뉴스투데이=김태진 기자]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 부사장(38)이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51)과 손을 잡고 급성장하는 에너지 저장장치(ESS)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브랜드인 한화큐셀은 기존의 태양광 모듈뿐 아니라 ESS까지 제공하는 토털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한화솔루션이 올 1분기에 호실적을 거둔 데 이어 신성장사업 진출을 위한 토대를 마련함에 따라 재계의 관심의 쏠리고 있다. 경영권 승계를 과제로 안고 있는 김 부사장이 ‘친환경 에너지 가치사슬’을 주도하는 브랜드 전략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화그룹 본사로비(왼)와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사진제공=연합뉴스/한화솔루션]
 
■ 김동관 부사장, 4년전 태양광 연계 ESS개발의 중요성 강조

한화큐셀과 현대차그룹은 지난 달 29일 서울 중구 한화그룹 본사에서 ‘태양광 연계 ESS 공동 개발과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업구상은 수년 전부터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6년 당시 한화큐셀 전무였던 김동관 부사장은 “태양광 에너지와 ESS, 두 기술의 결합으로 우리 삶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우리는 에너지 혁명을 경험하는 1세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큐셀은 지난 2018년 7월 태양광 모듈과 인버터, ESS를 한 번에 제공하는 올인원 솔루션 ‘Q.HOME+ESS-G1’과 ‘Q.HOME+ESS HYB-G2’를 출시하기도 했었다.
 
ESS는 생산된 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나 부족할 때 공급하기 때문에 태양열이나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와 밀접하다. 소형 리튬 이온 배터리가 한 데 모인 상태이다. 그런데 전기차의 동력원이 리튬 이온 배터리이기 때문에 노후화된 전기차의 배터리를 모아 재가공하면 ESS로 재활용할 수 있어 전기차 시장과 동반성장이 가능한 사업이다.
 
일반적으로 전기차 배터리의 수명은 8~10년 정도이다. 충전과 방전을 거듭해 성능이 70~80% 수준을 하회하는 수준의 전기차 배터리는 일반적으로 폐배터리로 분류된다. 회수된 폐배터리를 활용해 태양광 에너지용 ESS로 변신시킨다는 게 한화솔루션과 현대차의 계획이다.
 
현대차와 한화가 맺은 이번 협약은 전기차로부터 회수한 배터리와 태양광 시스템을 연계한 신사업 협력을 골자로 한다. △전기차 재사용 배터리 기반 가정·전력용 ESS 제품 공동 개발 △한화큐셀 독일 연구소 내 태양광 발전소를 활용한 실증사업 △양사 보유 고객·인프라를 활용한 시범 판매 △태양광 연계 대규모 ESS 프로젝트 공동 발굴·수행 등이 주요 내용이다.
 
즉, 한화큐셀은 전기차에서 회수한 배터리를 재활용한 ESS를 개발하는 것이지만, 자동차의 배터리를 가정용 ESS로 활용해 전력을 재판매하는 사업 모델까지 포괄하는 것이다. 태양광 연계 ESS의 안정적인 공급 역할에 있어서 태양광 발전모듈 제작 및 발전소 사업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 한화큐셀의 역량이 발휘된다.
 
■ ESS 시장 128배 성장 전망 / 폐배터리 활용 ESS에 LG화학 등 기존 강자들도 합류
 
ESS는 에너지의 선순환이 용이해 시장 전망이 밝다.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오는 204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40%까지 확대됨에 따라, 지난 2017년 3기가와트아워(GWh) 수준이었던 ESS 시장은 2040년 379GWh 수준으로 약 128배 성장할 전망이다.
 
또 전기자동차는 2040년까지 전 세계 자동차의 33%를 점유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기자동차의 수요가 증가할수록 노후 배터리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가 주요 과제가 되는 것이다.
 
ESS가 결합된 태양광 시스템 비중은 2025년경 30%를 넘어서고 시장규모가 3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있다. 따라서 전기차배터리 및 ESS산업 강자인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등도 폐배터리를 ESS로 개발하는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후발주자인 한화솔루션으로서는 강자를 상대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LG화학은 충남 예산 태양광 ESS 공장을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독일 IBC솔라와의 태양광발전용 ESS 계약, 독일 SMA와의 차세대 가정용 태양광 ESS 공급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삼성SDI도 지난 2016년부터 중국 시장 1위의 PCS 업체인 선그로우사와 티벳고원에 14MWh 규모의 ESS와 13MW급 태양광 발전소를 연계한 친환경 자급자족 전력체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글로벌 ESS 배터리 시장에서 삼성SDI와 LG화학의 점유율은 각각 43%, 37%로 두 업체의 점유율은 80% 정도였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중국 기업이 점유율을 늘려가면서 60%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한화솔루션의 실적 개선이 김 부사장이 이끌고 있는 태양광 부문에서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지난 달 12일 발표된 한화솔루션 올 1분기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2조 2484억원, 영업이익은 15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61.7%가 각각 증가했다.
 
순이익은 6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5% 감소했지만, 이는 자회사인 YNCC의 적자전환으로 인한 지분법상 손실 때문이다. 특히 태양광 부문은 매출 9057억, 영업이익 10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와 200%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2일 본지와의 전화연결에서 “한화큐셀은 태양광 업체이기 때문에 ESS 관련된 제조는 하지 않고 전기차 폐배터리를 ESS로 재가공 할 때 태양광을 활용하는 일을 한다”고 설명했다. 폐배터리 재활용 방안에 있어서 태양광을 적용해 신재생 에너지 관련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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