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잠자는 부동자금 깨워, 선순환해줄 금융정책 시급하다
[뉴스투데이=이철규 경제부장]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0.75%
에서
0.5%
로 인하하면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이 더욱더 늘어나고 있다
.
지난해
11
월
1010
조
7030
억원을 기록한 부동자금은
12
월에는
34
조
8000
억원이 증가했으며 올해
2
월에는
47
조원이 증가했다
.
이에 한국은행이 집계한 부동자금은
3
월 말 기준
1106
조
3380
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
■ 예금 금리 1% 이하로 하락, 안전한 투자처가 없다
문제는 시중 부동자금의 증가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
게다가 한은이 코로나
19
대응을 위해 두 달 사이에 기준금리를 두 번이나 인하하면서 유동성이 넘쳐나고 있다
.
현재 시중 은행의 주력 예금 상품
(1
년 만기
)
의 이자는
1%도
되지 않는 수준이다
.
KB
국민은행의
‘
국민수퍼정기예금
’
은
0.9%,
신한은행의
‘
신한
S
드림 정기예금
’
은
0.9%,
우리은행의
‘
우리수퍼주거래정기예금
’
은
0.7%,
하나은행의
‘
하나원큐 정기예금
’
은
0.8%
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
우대조건을 합쳐도 받을 수 있는 금리는 연
1.1
∼
1.2%
일 뿐이다
.
이는 금리 우대를 받아도
1
억원에 대한 이자가
120
만원밖에는 되지 않다는 것으로
,
월
10
만원인 셈이다
.
한 달에
10
만원을 벌기 위해
1
억원을 은행에 묵혀둘 사람은 없다
.
때문에
1100
조원이 넘는 돈이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하고 갈팡질팡하고 있는 것이다
.
이처럼 풍부해진 시중 자금이 투자처를 찾지 못하면서
1100
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어디로 쏠릴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전문가들은 풍부해진 유동자금이 증시나 부동산에 쏠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더욱이 국토교통부는
6
월에
3
기 신도시에 대한 토지보상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
이에 따라
3
분기에는 인천 계양을 시작으로 남양주 왕숙
,
하남 교산지구에 대한 토지보상이 진행될 예정이다
.
전문가들은 토지보상금으로
30
조원 이상이 시장에 풀릴 것으로 보고 있다
.
여기에 시중 부동자금이 쏠릴 경우
,
집값 상승의 불쏘시개 역할을 할 게 뻔하다
.
게다가 우리나라 사람들은 부동산을 최고의 투자처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
따라서 한꺼번에 자금이 몰릴 경우
,
걷잡을 수 없는 상태로 집값이 상승할 수 있다
.
문제는 그 많은 부동자금이 경제를 살리고 활성화시키데 사용되는 게 아니라
,
부의 축적이나 대물림에 이용된다는 것이다
.
신용이 낮거나 자금이 부족한 소상공인들은 지금도 하루하루 살아가기가 벅찬 상황이다
.
게다가 신용도가 낮다보니 대출을 받는 일도 쉽지 않다
.
때문에 많은 이들이 국민채 발행 등을 통해 시중의 풍부한 부동자금으로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를 도와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
시중의 자금이 은행이나 부동산
,
금융권에 머물러 잠자는 것이 아니라
,
선순환을 통해 내수와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말이다
.
돈은 돌아야 돈이다
.
돈이 피가 돌듯이 순환돼야 경제가 살고 시스템이 발전할 수 있다
.
© 뉴스투데이 & m.news2d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