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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디스플레이 LCD인력 전환배치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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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진
입력 : 2020.05.26 07:15 ㅣ 수정 : 2020.05.28 18:41

중국업체의 저가 공세에 밀린 LCD산업 / 희망퇴직보다 성공적인 전환배치가 과제

[뉴스투데이=김태진 기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차세대 디스플레이 투자비중을 늘리면서 실적부진에 빠진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을 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LCD 사업부 투자비용 감축과 더불어 임직원 재배치에 나섰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사업 변환에 따라 기본적으로 LCD 중소형·대형 사업부 인력을 관련 부서로 전환배치한다는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 또한 유사 조직을 통합하고 단순화해 전체 임원과 임원 담당 조직의 25%를 감축하고 LCD 인력을 관련 부서로 전환 배치한다고 지난해 10월4일 밝힌 바 있다.

 

8세대 LCD 생산라인 / LG디스플레이 제공
 

크레딧잡에 따른 양사의 전체 임직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2만3373명, LG디스플레이가 2만6758명이다. 세부적인 LCD 사업부의 인력 규모에 대해 문의했지만 양사 모두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의 국내 직원 중 LCD를 담당하고 있는 대형사업부 인력들의 규모를 3000여명 안팎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 LCD 부서 25% 감축 등 구조조정에 들어간 LG디스플레이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기준 직원 수는 2만6632명으로, 전년(3만366명) 대비 3734명 줄었다. 이 같은 큰 폭의 차이가 전부 LCD 구조조정으로 발생된 것은 아니지만 상당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 삼성디스플레이는 QD 사업부·LG디스플레이는 OLED 사업부로 전환배치 / 선진국형 산업구조로의 이동 필요성 시사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부터 LCD 생산을 전면 중단한다고 지난 3월31일 밝혔다. 이에 따른 LCD 중소형·대형 사업부의 인원감축에 대해 삼성디스플레이는 ‘전환배치’가 기본 방침임을 강조했다. 다만, 구체적인 LCD 전환배치 인원을 밝힐 수는 없고, LCD 인력에 맞춰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고 기사가 나왔는데 구조조정을 하고 있지는 않고 상시적으로 운영하는 희망퇴직 제도를 통해서 나가시는 분들이 있는 것이다”며 “LCD 사업부 조정을 위해 인력을 빼고 있는 것은 아니고 기본적으로 전환배치 방침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연말까지 고객물량을 생산해야하는 만큼 회사에서 희망퇴직제도를 적극적으로 독려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인력을 QD디스플레이 사업부 등 다른 부서로의 전환배치 방침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10월 QD 디스플레이 양산 시설 구축과 연구개발(R&D)에 2025년까지 총 13조1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희망퇴직과 함께 OLED와 P(플라스틱)-OLED 부서로 전환배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전환배치 규모에 대해 “희망퇴직 규모를 외부에 밝힌 적도 없다”며 “내부 인력 구조나 전환배치 사항에 대해서는 상세히 알려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양사 모두 LCD사업을 완전히 접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중국기업들의 저가공세로 인해 적자구조를 탈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같은 국내 LCD산업의 퇴조는 한국경제가 첨단기술 중심의 선진국형 경제로 완전하게 이동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희망퇴직보다는 성공적인 전환배치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안고 있는 과제라고 볼 수 있다.
 
■ 전환배치 과정에서 OJT 및 직무 전환 교육 필수적 / 양사의 전환배치 교육 내용도 서로 다를 듯
 
LCD는 QD 및 OLED와 구조부터 다르기 때문에 양산을 담당하는 임직원들은 전환배치 시 교육이 필요하다. LCD는 기본적으로 빛을 투과해서 내는 투과형으로 백라이트가 빛을 내주어 필요한 양만큼 빛을 통과시키는 구조이다.
 
반면, OLED는 자발광 디스플레이기 때문에 각 소자에 흐르는 전류를 달리 주어 빛을 조절할 수 있어 LCD와 달리 백라이트가 필요 없다. 또한, LCD와 달리 컬러필터가 필요 없어 두께가 얇다는 것이 장점이다. 삼성이 상용화를 목표로 투자하고 있는 QD 디스플레이는 유기물질인 OLED와 무기물인 QD을 융합해 색 재현율을 높인 기술이다. 양사의 전환배치 교육 내용은 서로 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모두 전환배치 과정에서 교육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사업부가 달라서 기술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서는 직장 내 훈련인 OJT(On-the-Job Training) 기간을 거친다”고 말했다. OJT는 기업 내 직원 교육 훈련방법의 하나로, 피교육자인 직원은 직무에 종사하면서 지도교육을 받는다.
 
LG디스플레이 또한 전환배치 시 직무에 요구되는 교육이 이뤄진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에는 직무 전환 교육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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