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EU서 자금 수혈…세계 최대 배터리 공장 탄생할까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유로존 전체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3.8%를 기록함에 따라, EIB가 유럽 내 배터리산업과 같은 친환경 산업의 재정 투입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LG화학의 폴란드 공장은 연간 65GWh의 생산 능력을 갖춘 세계 최대 배터리 공장이 될 전망이다.
■ EIB 올해 배터리업계에 10억유로 공급…유럽의회는 2조유로 중장기 투자 구상
앤드루 맥도웰 EIB 부총재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범유럽 배터리 산업에 EIB가 기여할 것을 재확인하며 “올 한 해 10억유로(약 1조3528억원)를 배터리 관련 프로젝트에 지원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EIB는 유럽연합 소속 각국이 출자해 설립한 금융기관으로 지난 10년간 EIB는 배터리 산업에 9억5000만유로(약 1조2850억원)를 지원했다.
유럽의 금융기관뿐 아니라 유럽의회 역시 친환경 산업을 위한 재정 투입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유럽의회는 코로나19의 여파를 극복하기 위한 별도의 ‘회복과 전환’ 예산으로 향후 7년간 2조유로(약 2707조원)를 책정해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 또한 1월에는 1조유로(약 1354조원) 규모인 ‘유럽그린딜투자계획’을 통해 녹색경제 부문에 대해 논의한 바 있으며 오는 27일 최종 확정-발표될 것으로 알려진다.
EIB와 유럽의회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은 친환경에너지 저장과 직결돼 있는 전기차용 리튬 2차전지로 ‘그린 뉴딜’ 정책의 핵심 분야 중 하나다.
현대차증권의 강동진 연구원은 22일 보고서를 통해 “그린뉴딜의 핵심은 태양광, 풍력 등 발전설비를 사물인터넷(IoT) 등의 정보기술(IT) 인프라에 연계하는 것이고 이 과정에서 에너지 저장 기술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될 수밖에 없다”며, “특히 2차전지는 에너지저장시스템(ESS)와 전기차(EV)에 사용돼 에너지 전환을 가속하는 핵심 기술로 각광받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ESS는 생산된 유휴 전력을 저장했다가 사용량이 늘어나는 시기에 다시 풀어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이 기술에서 리튬 배터리는 전력 저장 수단으로 사용된다.
또한 그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유럽의 ‘그린 뉴딜’ 정책에 담긴 핵심 내용은 △투자를 통한 빌딩 에너지 효율 제고와 소비자 비용 부담 축소 △향후 2년간 재생에너지 15GW 확대를 위한 250억유로 투자 △EIB로부터의 대출을 통해 재생에너지와 클린수소 프로젝트에 100억유로 투자 등이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가 천문학적인 금액의 재정지원을 2차전지에 투입하는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해 유로존 전체의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3.8%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은 전세계 경제를 뒤흔들고 있다.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인한 생산 부족은 물론 이로 인한 실업자 수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또한 세계 각국의 경제성장률은 플러스가 아닌 마이너스로 떨어지고 있다.
이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 20일 내놓은 ‘KDI 경제전망, 2020 상반기’ 보고서에도 나타난다. 이 보고서에는 “(유럽) 각국 정부의 대응 조치로 경제 불안 심리가 다소 완화됐으나 2분기 이후, 코로나19의 충격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생산과 소비 및 고용이 크게 악화될 전망”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한편 유럽의 전기차 시장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중국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따라서 이 시장의 수요 증가는 전기차용 배터리의 출하량과 직결되는 셈이다.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의 배터리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및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은 136만2000대로 2018년의 91만8000대보다 32.6%나 늘었다.
같은 시기 세계 전체의 판매 증가율은 9.58%(48만5000대)로 중국의 2만3300대에 비해 앞서고 있다. 코로나19가 유럽 지역에 창궐하기 이전인 지난 2월 전년 대비 판매량 상승률은 중국(-78.4%)과 미국(43.2%) 등 타 시장을 압도하는 71.3%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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