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현장에선] 삼성생명 전영묵 사장의 파격적 '새피 전략', 역멘토링과 신인우대 정책으로 조직 긴장감 팽팽
코로나19속 야외 채용시험 실시했던 전영묵, 동시다발적 '젊음 인센티브' 정책 추진/3중고에 처한 생보업계 위기극복 전략될지에 시장 주목
[뉴스투데이=강지현 기자] 올해 초 취임한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이 동시다발적인 '새피 전략'을 실천에 옮겨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영묵 사장의 새피전략은 통념을 깨고 있다. 나이 든 사람을 내보내고, 젊은 사람을 파격적으로 승진시키는 기존의 새피수혈과는 결이 다르다.
기존 방식은 소수의 젊은 피를 기용하는 방식이다. 이에 비해 전 사장의 새피 전략은 젊음 전체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우선 젊은 직원을 CEO의 멘토로 기용하고 있다. 멘토란 언제나 연장자이어야 한다는 통념을 깨고 있다. 또 젊은 설계사에게 더 많은 수수료를 주기로 했다. 이 역시 연장자가 더 많은 보수를 받는다는 고정관념에서 일탈하는 조치이다. 따라서 전 사장의 새피 전략이 저출산·저금리·저성장의 3중고에 처한 생명보험업계의 위기극복 방식으로 작동할지가 최대 관전포인트이다.
■ 삼성생명 관계자, "이제 시작단계이지만 회사 내부에 좋은 긴장감이 도는 상황"
전 사장은 한마디로 2030을 중심으로 한 ‘미래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젊은 직원이 CEO와 임원의 멘토가 되는 ‘리버스 멘토링’과 실무자로 구성된 청년회의인 ‘주니어보드’가 한 축이고, ‘신인 보험설계사 수수료 50% 인상’은 또 다른 축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1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전영묵 사장은 리버스 멘토링을 통해 젊은 세대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신인 설계사 수수료 인상으로 전속 설계사의 분위기를 역동적으로 바꾸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런 제도를 통해 좀 더 회사를 젊고 역동적으로 만들어, 젊은 층과 같이 발전해나가는 것이 목적이다”면서 “이제 시작이긴 하지만 일단은 사내에서는 긍정적으로 보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그는 “좀 더 미래세대에 맡기고, 젊어지는 회사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면서 “회사 내부에 좋은 긴장감이 도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 ‘리버스 멘토링’과 ‘주니어 보드’는 지난 4월부터 시행, 혁신경영 아이디어 줄까
삼성생명 측에 따르면 ‘리버스 멘토링’과 ‘주니어 보드’는 이미 지난 4월부터 시행이 됐다. 젊은 세대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가감없이 CEO인 전 사장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리버스 멘토링’ 제도의 경우 지난 4월 28일 첫 번째 ‘리버스 멘토링 강의’가 열렸다. 삼성생명 소셜채널 ‘히릿(Hit it)’ 운영자 2명이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 일하는 방식을 소개했다.
유튜브에 개설된 히릿에는 젊은 직원들의 회사생활, 비전, 가정 생활 등을 담아 솔직하고도 재치넘치는 콘텐츠들이 담겨있다. 전 사장 등 경영진은 이런 콘텐츠와 역멘토링을 통해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혁신적 경영 아이디어를 얻겠다는 입장이다.
청년회의인 ‘주니어보드 (hidden CEO)’도 지난 4월에 발족했다. 지난 달 22일에서 28일 사이에 1기 모집을 시작한 결과 15명이 선발됐다. 이들은 경영진과 젊은 세대의 소통을 돕는 공식 대화 채널로 활동할 예정이다.
■다음달부터 신인 설계사 수수료 50%인상 / 신인 설계사 적정 연령을 만 30~55세로 확대해 '공격적 영업'?
신인 설계사의 수수료 인상 6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이 제도에 따르면 신인 설계사가 받는 연 수수료가 50% 인상된다. 이전에 삼성생명 신인 설계사는 환산실적 30만원을 채우면 연간 수수료 2400만원을 받을 수 있었는데, 이제는 3600만원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삼성생명은 이를 통해 실력있는 신인 설계사를 유입시켜 회사에 오랜 기간 정착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여기에 더해 신인 설계사 연령 기준도 마련했다. 만 30~55세를 적격 연령으로 정했다. '신인'의 범위를 상당히 확장한 느낌이다. 그 중에서도 35세에서 49세까지를 집중적으로 영입한다는 방침이다. 전속 설계사들의 분위기를 젊고 역동적으로 바꾸기 위한 조치다. 동시에 대대적인 신인 설계사 채용을 통한 공격적 영업의 포석이라는 해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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