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대기업 꿈'도 못꾸는 16학번과 '집돌이'된 20학번, 비운의 코로나세대
코로나 19로 '캠퍼스의 봄' 경험 못한 20학번, 좁아진 취업 시장에 강제 백수된 16학번
[뉴스투데이=안서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확산으로 인해 대학가에는 두 종류의 '비운의 세대'가 떠오르고 있다. 20학번 새내기들과 16학번 졸업생들이 그들이다.
신입생들은 정부 조치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아쉽다는 반응이다. 이미 1학년 시절을 보낸 재학생들은 새내기들이 안타깝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새내기 때만 누릴 수 있는 각종 행사나 인간관계 등 모든 것들이 시작하기도 전에 끝나버렸기 때문이다.
15학번 C씨는 “새내기 때는 선배들이랑 ‘밥약’(밥 약속)을 잡으면서 대학생활에 대한 이런저런 질문을 하기도 하고 오리엔테이션이나 MT, 체육대회 등과 같은 행사를 통해 친목을 다지는 시기인데 20학번 새내기들은 제대로 된 새내기 생활을 누리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실제로 고용노동부가 지난 11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4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29세 이하 고용보험 가입자는 지난해 4월보다 4만7000명, 30대는 5만7000명 감소했다. 특히 사회 초년생인 20대는 올해 3월 들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만7000명 감소하는 등 고용 충격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월 졸업한 16학번 E씨는 “코로나19로 졸업식이 없어졌을 때도 4년의 대학 생활을 제대로 마무리 짓지 못하는 것 같아서 속상했는데 코로나19로 상반기 채용마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강제 백수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숨을 내뱉었다.
또 다른 16학번 F씨는 “2월 졸업전 한 회사에 합격했는데 코로나로 입사가 조금 밀린 상황이었다”며 “그런데 2월 입사가 2월 말, 3월, 4월까지 밀리더니 지금은 연락조차 없어 새로운 일자리를 다시 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꽁꽁 얼어붙어 있는 채용 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이지만 그마저도 또 다른 걱정거리다. 그동안 미뤄진 채용으로 인해 취업준비생들이 몰려들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기 때문이다.
16학번 G씨는 “올해 상반기 공채가 거의 뜨지 않았기 때문에 아마도 코로나19가 잠잠해지는 하반기에 신입 공채가 많이 열릴 것 같다”며 “다만 그동안 미뤄진 채용 일정으로 하반기에는 경쟁률이 전보다 2배 이상으로 높아질 것 같아 두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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