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업체들, 14조원 긴급재난지원금 효과에 함박웃음?
다양한 물품, 뛰어난 접근성으로 수혜 누릴 듯…2분기 실적 ‘쾌청’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가 중위 소득 이하 가구를 대상으로 지난 4월 지급한 재난지원금 때도 편의점업체들은 매출 증대 효과를 누렸다. 특히 재난지원금으로 편의점에서 고기를 사 먹는 소비자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GS25가 지난 4월 한 달간 제로페이와 코나카드로 결제한 매출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전월 대비 매출이 가장 크게 신장한 카테고리 10개 중 4개가 축산 관련 카테고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빈번하게 구매하는 상품보다 비교적 고단가의 상품들 위주로 구매하는 소비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회사 측은 분석하고 있다.
편의점업체들은 오는 13일부터 지급되는 긴급재난지원금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실적 향상에 대한 은근한 기대감을 드러내면서 할인과 증정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재난지원금 사용 고객 모으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GS25는 지난 1일부터 제로페이모바일 상품권, 코나카드, 도백전카드, 대구힘내요카드 등 지역 화폐 결제 수단으로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총 22종에 대해 1+1 증정 및 가격 할인에 나섰다. 본격적으로 재난지원금 사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오는 15일부터는 모든 결제 수단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122개의 생활 안정 상품 할인 행사를 계획 중이다.
CU는 이번 달 동안 제로페이, 코나카드 등 지역 화폐 사용 고객들에게 5%를 할인하고 있다. 여기에 SKT 통신사 할인 10%까지 중복 적용이 가능해 최대 15% 할인된 가격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이마트24는 비플제로페이(제로페이, 모바일상품권 결제가 가능한 간편결제 앱)로 도시락, 샌드위치, 김밥 등을 결제하면 20%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유통업계는 편의점업체들이 이번 긴급재난지원금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물건값을 수수료 핑계로 올리는 일부 동네 상인들과 달리 다양한 물품을 취급하면서 접근성이 뛰어난 편의점으로 고객들의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던 지난 2~3월에도 편의점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던 대형마트, 백화점 등과 달리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코로나19로 근거리 쇼핑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유통업계 가운데 편의점이 선방했다는 평가다.
BGF리테일과 업계 1·2위를 다투는 GS리테일은 지난 1분기에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14.7% 증가한 887억6300만 원을 나타내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BGF리테일의 영업이익은 185억 원으로 전년보다 29.7% 감소해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지만 당분간 추가적인 악재가 없어 2분기에는 호실적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간 380조 원 규모의 국내 소비자 시장을 봤을 때 긴급재난금 사용이 오는 8월 31일까지라고는 하지만 2분기에 거의 풀릴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대략적으로만 따져봐도 약 13% 정도의 소매 판매를 확 올릴 수 있는 상당히 큰 규모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만 연간 10억 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업체에서는 긴급재난지원금을 쓸 수 없기 때문에 대형마트, 백화점, 온라인 등 채널보다는 가맹점 중심의 편의점, 슈퍼 등이 상당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중에서도 편의점과 슈퍼마켓을 같이 운영하는 GS리테일의 수혜가 가장 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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