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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자산운용 코덱스 WTI 원유선물 소송전 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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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원 기자
입력 : 2020.04.27 08:20 ㅣ 수정 : 2020.04.27 08:20

블룸버그 "22일 새벽 원유폭락 과정서 삼성자산운용 홍콩법인 대량매각 추정"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국내 대표적인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종목으로 꼽히는 코덱스 WTI 원유선물 ETF를 운용하는 삼성자산운용이 투자자들에게 사전공지없이 구성종목을 갑자기 변경한 것을 둘러싼 논란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뉴스투데이 4월24일자 마켓인사이드 참조

 

삼성자산운용은 6월물 원유선물 폭락에 따른 투자자 보호 차원이었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갑작스런 변경으로 손실복구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졌다며 청와대 국민청원을 비롯해 손해배상청구소송까지 불사하겠다는 강경입장이다.

 

 

더욱이 6월물 원유선물 폭락 과정에서 삼성자산운용 홍콩법인이 선물계약을 대거 내다팔아 폭락을 부추겼을 것이라는 의혹마저 제기돼 투자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 관련 피해조사를 촉구하는 청원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한 청원인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올린 ‘**자산운용 ****원유선물 WTI(H)의 임의적인 종목구성변경으로 인한 피해’에서 “회사측이 상품설명서와 다르게 임의로 상자지수펀드(ETF) 구성종목을 변경함으로써 주주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줬다”며 운용사에 대한 엄중한 감사와 처벌, 그리고 투자자들에 대한 손해배상을 주장했다. 해당 청원에는 27일 오전 9952명이 동의했다.

 

또 다른 청원인은 ‘**자산운용 KODEX 원유선물(H) 종목 투자자입니다’라는 청원을 통해 “하루아침에 운용사 마음대로 6월 7월 8월 9월에 분산하여 투자한다는 방침을 변경했다”면서 해당 운용사 제재를 촉구했다. 이 청원 역시 3000여명이 동의했다.

 

청와대는 국민청원 요건을 위배해 자산운용사 이름을 익명 처리했지만 해당 자산운용사가 삼성자산운용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투자자들은 없다.

 

투자자들은 또 삼성자산운용의 일방적 운용방식 변경으로 인한 투자 피해를 주장하며 집단 소송 준비를 위한 인터넷카페를 개설했다. 현재 이 카페에는 가입자수가 5000명에 달하고 피해자 명부 작성에 동참한 투자자들도 2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러졌다.

 

투자자들은 사전공지 없이 구성종목을 변경한 것과, 이로 인해 6월물 원유선물 가격이 올라도 손실을 복구할 기회가 사실상 사라졌다면서 삼성자산운용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준비중이다.

 

이에 대해 삼성자산운용 측은 “ETF가 담고 있는 원유선물의 가격이 마이너스로 떨어질 경우 투자자는 원금을 모두 잃을 수 있었기 때문에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였다”면서 “규정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블룸버그는 지난 22일자 기사(ETF 오일시장 큰손들은 어떻게 가격을 휘저었는가)에서 22일 새벽 WTI 6월물 원유선물 가격 폭락 과정에서 세계최대 오일펀드인 USO와 삼성자산운용 홍콩법인이 선물계약을 대거 매각하면서 가격폭락을 부추겼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USO는 이날 9만670건의 6월물 선물계약을 내다팔았고 삼성자산운용 홍콩법인은 대략 2만건을 매각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원유선물 폭락에 따라 홍콩 증시에 상장된 삼성 스탠더드앤드푸어스 GSCI 원유선물 ETF는 투자자들이 투매에 나서면서 22일 46%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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