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분기 순이익 급감속 영업이익은 소폭 증가··2분기엔 코로나19충격 우려
[뉴스투데이=김태진 기자] 현대차는 올해 1분기 순이익이 5527억원으로 작년 동기(9538억원) 대비 42.1% 감소했다고 23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국발 여파에도 불구하고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조금 늘었지만 순이익이 크게 줄었다. 순이익은 중국법인 등 관계기업 실적 악화와 외화 관련 손익 감소 등 영향을 받는다.
매출액은 25조3194억원으로 5.6% 늘었고, 영업이익은 8638억원으로 4.7% 증가했다. 완성차 판매대수(도매판매)는 90만3371대로 11.6%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3.4%로 작년 동기와 같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자동차 시장이 유례없는 불확실성에 직면한 가운데 이에 따른 수요 위축과 공장 가동 중단 등의 영향으로 판매가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매출액은 원화 약세라는 우호적 환율 환경, 제품 구성 개선 등의 영향으로 증가했지만, 앱티브 합작법인과 관련한 일회성 기타매출 약 1000억 원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선 더 뉴 그랜저, GV80 등 신차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로 인한 공장 생산 중단 등이 영향을 줬다. 또한, 해외에선 중국, 인도, 유럽 등의 수요 감소가 문제로 작용해 국내 판매는 15만 9061대로 13.5% 줄었고 해외에선 74만 4310대로 11.1% 감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평균 1193원으로 작년 동기(1125원) 보다 크게 상승했고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의 비중 상승, 미국 시장 인센티브 축소 등으로 매출은 증가했다. 자동차 매출은 19조5547억원, 금융 등 매출은 5조7647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제 침체와 수요 하락 영향이 2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이에 따른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이후 수요 회복 시기에 빠른 회복이 가능하도록 유동성 관리 강화, 적정 재고 수준 유지 등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하반기 안에 투싼과 제네시스 두 번째 SUV GV70, 싼타페, 코나 개조차 등 신차를 국내에 투입하고 해외 신차 출시도 차질없이 준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