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네이버-카카오의 성장동력은 '롱테일 전략', 코로나19 뚫고 실적 개선

이원갑 입력 : 2020.04.24 06:53 ㅣ 수정 : 2020.04.24 09:31

20%의 큰 손보다 80%의 작은 손 모아 매출 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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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이원갑 기자] 네이버(대표 한성숙)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타격을 받지 않고 오히려 두 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업계인 카카오(공동대표 여민수, 조수용) 역시 1분기 영업이익이 2배 이상 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수의 비주류 광고주들을 광범위하게 공략하는 ‘롱테일 전략’이 주효한 것이란 분석이 유력하다.

 

23일 발표된 네이버 1분기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전년 대비 14.64% 상승한 1조 7321억원, 영업이익은 7.42% 상승한 2215억원이다. 회사는 비즈니스플랫폼 사업부문의 매출 증가와 네이버페이 및 웹툰의 성장을 실적 향상의 동력으로 지목했다.
 
왼쪽부터 한성숙 네이버 대표, 여민수·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 [사진제공=네이버, 카카오]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의 스마트 스토어 56% 성장/카카오 영업이익 165.7% 증가 예상
 
사업부문별로는 전 분야에서 매출 상승이 발생했다. 특히 광고 수입이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광고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플러스 성장세를 유지했다. 지난해 네이버의 전체 매출에서 노출광고 사업의 ‘광고’ 부문과 쇼핑광고 및 클릭광고 사업의 ‘비즈니스플랫폼’이 차지한 비중은 도합 52.85%(약 3조 4843억원)이다.
 
1분기 네이버의 비즈니스플랫폼 부문 매출은 7497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고 광고 부문 매출은 1.2% 늘어난 1440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코로나19 확산에도 비즈니스플랫폼 부문이 성장한 배경과 관련해 “비즈니스플랫폼은 광고주들의 전반적인 예산 감소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쇼핑 수요 확대와 함께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이 전년동기 대비 56% 성장하는 등 쇼핑 관련 매출이 견고하게 성장했다”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네이버페이, 클라우드 등을 포함하는 IT플랫폼 부문은 8.9%, 웹툰, 음악 등 콘텐츠서비스 부문은 58%, 메신저 ‘라인’을 비롯한 기타 플랫폼도 12.3%의 매출 신장을 각각 나타냈다.
 
카카오 역시 코로나19 사태가 무색한 고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23일 현재 카카오의 1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전망치는 매출액이 전년 대비 21.75% 증가한 8599억원, 영업이익은 165.7% 늘어난 736억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카카오의 매출에서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 지난해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에서 이익을 창출하는 ‘톡비즈’ 부문과 다음 포털 및 기타 자회사들을 포함하는 ‘포털비즈’ 부문의 연간 매출 합계는 약 1조 1734억원으로 연간 매출 3조 898억원 대비 37.98%를 차지한다.
 
[표=뉴스투데이 이원갑, 자료=네이버]
 
■ 중소기업, 소상공인 쇼핑 및 검색광고 늘린 롱테일 전략이 성장동력으로 작용
 
네이버와 카카오가 코로나19의 영향력 앞에 면역력을 가질 수 있었던 배경은 이른바 ‘롱테일’ 전략이다. 기업 수익에서 소수의 ‘큰 손’이 차지하는 20~30%의 영역보다 다수의 고객이 나눠서 점유하는 나머지 70~80%의 영역이 가늘고 긴 그래프를 형성해 붙여진 이름이다. 온라인 시대에는 소수의 상층부인 20%가 전체 결과의 80%를 산출한다는 파레토의 법칙을 뒤집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 네이버의 1분기 매출 중 클릭광고(CPC)와 쇼핑광고(CPS)를 묶어서 가리키는 비즈니스플랫폼 사업부문은 43.28%를 차지한다. CPC는 불특정다수의 네이버 이용자가 광고 클릭을 할 때마다 광고료를 일정량 걷는 방식이고 CPS는 소상공인이나 중소기업 등이 주로 노출되는 네이버쇼핑에서 구매가 성사될 때마다 과금이 이뤄지는 사업이다.
 
카카오 역시 롱테일 영역이 주 수입원이다. 지난해 연간 매출 비중 21.03%(6498억원)의 톡비즈 사업은 5150만명에 달하는 카카오톡 이용자들이 메신저 내에서 배너를 클릭하거나 구매 행위를 했을 때 발생하는 광고 수익을 가리킨다. 18.98%(5866억원)로 매출 비중 2위를 차지하는 음원서비스 멜론 역시 이용자들의 월정액 요금을 수입원으로 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23일 실적 발표 자료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사용자, 중소상공인, 창작자들의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기 위해 서비스, 인프라, 기술 등을 활용한 지원을 다각도로 하고 있다”라며 “그동안 준비해 온 기술과 서비스 역량으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비대면 서비스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와 성장 동력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17일 보고서에서 “네이버는 2~3월 네이버 쇼핑 거래대금이 대폭 성자할 것으로 전망하며 쇼핑 검색 광고 매출도 긍정적”이라며 “카카오는 채널, 알림톡, 톡보드 광고 등은 롱테일 광고주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코로나19의) 영향이 적다”라고 기술했다.
 
반면 “대형 광고주 광고 예산 축소의 영향으로 디스플레이 광고는 부진하다”라며 “4월까지도 코로나 영향이 지속되고 있어 2분기 실적에도 영향이 전망되며 네이버도 디스플레이 광고 성장률은 부진하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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