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국내 3대 전기차 배터리 기업의 ‘두산솔루스’ 인수 손익계산서, LG화학은 단숨에 1위로?

오세은 기자 입력 : 2020.04.21 07:12 ㅣ 수정 : 2020.04.21 07:12

LG화학, SK이노베이션, 삼성SDI 중 누가 인수해도 '시너지효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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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매물로 나온 두산솔루스가 국내 배터리 3사(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중 어떤 기업의 품에 안길지를 두고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종료 이후 V자 반등이 이루어질 경우, 두산솔루스를 인수한  배터리 제조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시너지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전기차 판매량이 내년 529만대, 2022년 710만대, 2023년 915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각 사, 그래픽=뉴스투데이]

 

특히 LG화학의 경우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점유율이 29.6%로 2위에 자리한다. 두산솔루스 인수 시 점유율 34.1%로 1위인 파나소닉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와 일각에선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 글로벌 2위 LG화학 인수 유력 후보자로 거론, 1위 파나소닉 넘어설 수도

 

두산솔루스는 전기차 필수 자재인 전지박과 스마트폰 인쇄회로기판 가장 밑단에 들어가는 동박 등의 소재를 만드는 회사다. 두산그룹은 최근 두산솔루스의 지분 61%를 매각하기로 했다. 두산그룹은 두산솔루스의 기업가치를 1조5000억원 안팎으로 책정하고,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되는 자본 8000억원 가량을 두산중공업 재무구조 개선에 포함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두산그룹은 ㈜두산 자회사인 두산솔루스를 매물로 내놓고 중견 사모펀드인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와 협상이 결렬되자 공개 매각으로 전환했다. 두산은 지난 13일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에 두산중공업 재무구조 개선계획을 전달했다. 계획안에는 경영정상화와 신속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매각 또는 유동화 가능한 모든 자산에 대해 검토를 진행하는 계획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으며, 그 계획 중 하나가 두산솔루스의 매각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솔루스 매각이 공개로 전환되자 회사 인수 시 자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국내 전기차 배터리 3사에 대해 시장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수전 유력한 후보군으로는 LG화학이 거론된다.

 

국내 배터리 3사 중 유일하게 헝가리에 공장을 두지 않고 있는 LG화학이 인수 시 헝가리와 폴란드 두 트랙으로 유럽 시장을 공략할 수 있어서다.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이 들어서 있다. 여기에 인수 자금인 실탄도 갖고 있다. LG화학의 최대주주인 ㈜LG는 지난해 LC CNS 지분 37.3%를 매각하면서 1조원이 넘는 자본을 확보했다.

 

■ 삼성SDI 최대주주인 삼성전자는 투자여력에서 유리

 

LG화학과 달리 헝가리에 공장을 증설 중인 삼성SDI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과 2차전지 사업을 영위해 유럽 내 전지박 생산기지를 갖춘 두산솔루스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삼성SDI의 최대주주는 삼성전자로 인수합병(M&A)을 위한 실탄도 두둑하다. 더불어 삼성전자는 2017년 9조원을 투입해 미국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전문업체 하만 인수 후 이렇다 할 M&A가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의 연결기준 현금보유액은 112조1500억원을 기록했다. 현금보유액은 기업의 현금성 자산, 단기금융 상품, 장기·정기예금 등을 합친 것이다. 지난해 전자 시장에서는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었던 2018년에 삼성전자가 현금성 자산이 크게 쌓여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해 실탄 바탕으로 M&A 빅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표=뉴스투데이]

 

SK그룹 인수하면 글로벌 점유율 낮은 SK이노베이션에겐 '도약 기회'

 

M&A 승부사로 불리는 최태원 회장의 SK그룹이 인수에 참전할 가능성도 크다. 최근 SK그룹은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자회사인 SK E&S가 중국 민영 가스업체에 투자한 지분을 팔아 1조8000억원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그룹 지주사인 SK㈜는 SK E&S 지분 90%를 보유해 사실상 그룹을 지배해 실탄 활용도의 권한을 쥐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국내 배터리 3사 중에서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점유율이 가장 낮아 이번 인수로 시장점유율이 재편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지난 2월 전 세계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출하량을 집계한 결과, 1위는 일본 파나소닉으로, 1962.3메가와트시(MWh)였고, LG화학이 1705.2MWh, CATL이 544.2MWh로 그 뒤를 이었다. 삼성SDI(371.8MWh)와 SK이노베이션(341.6MWh)은 각각 5위, 6위를 차지했다.

 

LG화학의 점유율은 29.6%로 지난해 같은 달(13.5%)의 두 배 수준이었고,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 점유율은 각각 6.5%, 5.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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