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하락’ 증권사, AI·빅데이터 시스템이 구원자?
윤혜림
입력 : 2020.04.21 09:30
ㅣ 수정 : 2020.04.21 09:30
비대면채널 전환에 승부수…신규 고객 유치, 거래 연속성 이끌어내는 게 과제
[뉴스투데이=윤혜림 기자]
주가연계증권
(ELS)
의 운용 손실
, ‘
코로나
19
사태
’
등으로 인해 증권사의
1
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 예상됨에 따라 증권업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
이에 증권사들은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위탁매매 부문에서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시스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대면 영업에서 비대면채널로의 전환을 통해 신규 고객 유치는 물론이고, 거래 연속성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21
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
한국금융지주
·NH
투자증권
·
삼성증권
·
메리츠증권
·
키움증권 등 국내
6
개 증권사의
1
분기 통합 순이익은
2579
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2
월 말의 순이익
8013
억원과 비교하면
, 67.8%가
감소한 것이다
.
이를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
한국금융지주의 경우
2
월에는
1
분기 순이익 추정치가
2109
억원이었지만 지난
3
월 기준
,
순이익 추정치는
97
억원으로
95.4%
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
미래에셋대우는 순이익 추정치가
2
월에는
893
억원으로 예상됐으나
,
지난
3
월 기준
543
억원으로 추정돼
64.4%
가 줄었다
. NH
투자증권은
2
월에는 순이익 추정치가
1204
억원으로 예상됐으나 지난
3
월 기준
322
억으로
73.2%
가 줄었다
.
삼성증권은
1112
억원에서
324
억원으로
70.8%
가 감소했다
.
이처럼 증권사의
1
분기 실적 추정치가 줄어든 것은 코로나
19
사태에 따른 펜데믹 선언의 여파로 유로스탁스
50
지수의 경우
, 2
월
20
일
3867.28
에서
3
월
23
일에는
2485.54
로
22
거래일 만에
35.7%
가 폭락했다
.
또한 지난
3
월
19
일 뉴욕 스탠더드앤드푸어스
(S&P)500
지수는
7%
가 넘게 하락하는 등
,
경제 침체에 대한 두려움을 몰고 왔다
.
이처럼 지수가 폭락하면서 증권사들은 추가 증거금 납입 등
, ELS
헤지 비용이 증가하며 상품 운용에서 대규모 손실을 봐야 했다
.
선물 또는 선도
,
옵션계약의 거래대상이 되는 상품인 기초자산 가격이 일정 범위 내에서 움직일 경우
,
예금 이자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파생상품인
ELS
는 증시 급락 시에 증권사가 직접 채권
·
예금
·
주식
·
장내외파생상품 등을 매매함으로써 관련 리스크를 제거하는 자체 헤지와 자기매매
(PI)
부문에서 손실이 발생하는 시스템이다
.
문제는 증권사들이 주식 투자보다 위험이 낮고 예금이나 적금보다 기대 수익률이 높은
ELS
발행을 늘려왔다는 것이다
.
지난해
ELS
발행액은 약
100
조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
지난해 사상 최고치인
100
조원대
ELS
발행과 달리
,
올해는 코로나
19사
태가 전 세계를 급습하면서 증권사의 대면 영업이 어려워졌다
.
또한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업공개
(IPO)
나 인수합병 등 관련 사업도 위축되고 있다
.
이에 증권사의
1
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
증권업체가
ELS
의 운용 손실로 인해
1
분기 순이익 추정치가 감소한 것과 달리
,
주식시장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 행렬이 이어지며 국내 및 해외 거래대금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가 하면 고객예탁금 역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
실제로
3
월 중 주식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18
조원을 기록하는가 하면
,
회전율은
350%
까지 상승했다
.
또한
3
월 한 달간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122
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
예탁잔고 기준 회전율은
900%
까지 상승했다
.
이처럼 증권시장에서는 주식이나 채권 등의 거래를 중개하는 브로커리지 부문이 주목받고 있다
.
또한 최근 유입된 신규 고객을 상대로 한 주식 위탁과 자산관리 업무
(
리테일 부문
)
를 통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
더욱이 최근에는
2030
세대를 중심으로 개인 투자자 매수 행렬이 이어지면서
,
증권사들도 주력인
IB
부문의 보완과 더불어 위탁매매 부문을 대면 영업이 아닌
,
인공지능
(AI)
이나 빅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시스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
현재 증권사에서는
AI
기술을 이용한 홈트레이딩시스템
(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MTS),
챗봇이나 빅 데이터를 이용한 주식 종목 추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
이와 더불어 해외주식 거래와 관련된 이벤트를 제공하는 등 위탁매매 거래에서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
AI
기술이 적용된 랩
(wrap)
상품으로는
NH
투자증권의
‘NH
로보
EMP
랩
’,
하나금융투자의
‘
하나
THE ONE AI2
랩
’,
신한금융투자의
‘NEO AI
펀드랩
’
등이 있으며 모두
AI
기술이 적용된 것이다
.
반면에 빅 데이터를 통한 종목분석 서비스로는 미래에셋대우의
‘
로보포트 로보픽
’,
삼성증권의
‘
주식 선호 분석 서비스
’,
유안타증권의
‘
티레이더
3.0’
등이 있다
.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
올해 초
AI
기술을 이용한 랩 상품을 출시했는데
,
비대면 채널을 이용해 가입하는 이들이 증가했다
”
며
“
대부분의 증권사가 마찬가지겠지만 아직은 대면 채널로의 가입 비율이 더 높아 앞으로 비대면 채널로 더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할 예정
”
이라고 전했다
.
업계에서는 증권사들의
AI
이나 빅데이터를 이용한 비대면 채널의 전환을 두고 업계의 공통 과제였던
‘
수익원의 다변화
’
가 앞당겨졌다고 보고 있다
.
증권사들은 최근 전통적인 위탁매매 부문보다
IB
부문에 주력했다
.
하지만 코로나
19
로 인해
IB
부문의 영업이 어려워지자 위탁매매 부문에 인공지능
(AI)
이나 빅 데이터를 이용한 디지털시스템을 적용
,
새로운 수익원을 개발하고 있는 것이다
.
증권업계 관계자는
“
주식거래대금의 증가가 브로커리지 수익으로 이어지고
,
코로나 사태가 안정된 후에도 수익이 지속될 수 있도록
IB
와 디지털 시스템을 활용한 위탁매매 부문이 상생하는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
며
“
이를 통해 꾸준한 거래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하고 새로운 수익원 창출에 나서는 것이 중요 과제
”
라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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