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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극복하는 현대차의 '투트랙 전략',아시아와 서구로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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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갑
입력 : 2020.04.16 07:05 ㅣ 수정 : 2020.04.16 07:05

내수와 중국시장서 손실 만회하며 미국과 유럽시장 재개 기다려

[뉴스투데이=이원갑 기자] 현대자동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자동차 수요 위축 ‘2라운드’에 직면하면서 탄력적인 생산라인 운영으로 대응하고 있다. 국내시장에서 대기 수요가 밀려 있는 G80, 올 뉴 아반떼 등 신차는 특근 생산 체제를 유지하는 반면 인기 수출 차종은 해외 시장 봉쇄에 맞춰 생산량을 줄이는 ‘투 트랙’ 전략이다.

 

현대차가 이 같은 ‘양면 전략’을 취하게 된 배경은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이기 시작한 우리나라와 중국은 경제활동이 재개됐지만 반대로 미국 및 유럽은 아직 확산세가 잡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내수와 중국시장에서 최대한 손실을 만회하면서 미국 등의 수출길이 다시 열리기를 기다리는 게 최선의 전략인 상황이다.

 
현대자동차의 중국 베이징 공장에서 조립 공정에 임하고 있는 현지 근로자 모습 [사진제공=베이징현대]
 
미국, 유럽시장 수출 어려워져...코로나19진정과 경제활동 재개를 학수고대
 
미국과 유럽시장에서의 '시련'은 이제 시작단계라는 분석이 만만치 않다. 현대차는 지난 13일부터 울산5공장의 SUV ‘투싼’ 생산라인을 닫아걸고 4일간의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3월 중순 이후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상승해 현지 시장에서의 통관과 영업 활동이 막힌 데 따른 조치다. 투싼은 지난해 현대차의 전체 수출 차량 104만 2559대 중 단일 차종으로는 가장 많은 23.83%(24만 8451)대를 차지하는 대표적 수출 차종이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미국과 유럽의 수요가 나오지 않고 수출을 해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재고를 마냥 쌓아놓을 순 없으니 공장 라인을 탄력적으로 운영해서 생산을 조절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수 시장에서는 그랜저, G80, 아반떼, 쏘렌토 등 수요가 많은 차를 특근으로 돌리고 미국이나 유럽으로의 수출이 막힌 울산5공장 등 일부 라인은 (멈춰)세웠다”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유럽에서의 코로나19확진자 감소세가 분명해지고 경제활동이 재개되는 시점이 새로운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은 암울한 상황이라는 이야기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지난달 14일에는 414명이었지만 1개월 후인 14일 현재 52만 4514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같은 기간 스페인은 1522명에서 16만 6019명으로, 이탈리아는 3497명에서 15만 6363명으로 늘어났다. 1분기 내내 수요에 영향을 끼친 아시아 시장과 달리 서구권의 수요 감소는 3월분부터 반영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현지 공장들도 줄줄이 폐쇄 연장 사태를 겪고 있다. 지난달 18일 생산을 중단한 현대자동차의 미국 앨라배마 공장은 다음달 1일까지, 지난달 27일부터 문을 닫은 터키 공장은 오는 19일까지로 폐쇄 기간을 연장했다. 체코와 러시아 공장은 각각 14일과 지난 13일 가동을 재개한 상황이다.
 
제네시스, GV80등 대기수요 많은 내수공급위해 '특근체제' 가동...중국 정부의 수요 부양책 기대 높아
 
반면 내수및 중국시장은 경기부양책 등에 힘입어 판매 증대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개별소비세 인하와 같은 규제 완화 조치가 적용 중이고 중국에서는 공산당과 지방정부 모두 신차 구입에 대한 재정 지원을 전개하면서 자동차 수요 부양에 나서고 있다. 중국이 향후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전국적 규모의 수요 부양책을 쓴다면 중국 시장의 회복은 더 빨라질 전망이다.
 
이미 정상화된 국내 시장에서 수요가 많은 차종은 특근(초과근무) 체제가 실시되고 있다. 지난 1월에 나온 제네시스 GV80, 지난해 11월의 그랜저 6세대 부분변경 모델, 2018년 11월의 팰리세이드 등 기존의 인기 차종은 모두 특근 아래 생산 중이다. 여기에 지난 6일 사전계약을 끝낸 아반떼 7세대 모델(CN7)과 지난달 30일 출시된 제네시스 G80 3세대 모델도 ‘신차 효과’를 예고하고 있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14일 리포트에서 “수요변화와 부양책 및 규제 변화에 맞춘 가동률 조정, 차종 투입, 프로모션 진행과 같은 운용의 묘가 요구된다”라며 “개소세 인하가 한시적으로 연장된 내수에서 GV80, G80, 그랜져 등의 믹스개선에 기여하는 차량이 판매되고 있고 경쟁사 대비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생산거점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현재 이슈가 장기화될 경우 경쟁심화와 수익성 악화, 이후 구조조정 가능성과 신용리스크가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수익성과 유동성관리는 점차 중요해질 전망”이라고 기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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