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서정진 1조4000억↑ 코로나 치료제 개발착수 소식에 주식평가액 급등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착수한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의 보유주식 평가액이 코로나 첫 확진자 발생시점과 비교해 1조4000억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업체로 각광받고 있는 씨젠 천종윤 대표 역시 보유주식 평가액이 3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반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보유주식 평가액은 이 기간 4조6000억원 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가 국내 주요 상장사 100곳의 주가와 시가총액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1월20일과 이달 9일 주가를 비교해보니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의 보유주식 평가액이 1월20일 2조7375억원에서 지난 9일 4조1396억원으로 1조4021억원 불어났다.
셀트리온 주가는 코로나 공포감이 한창이던 3월19일 장중 13만8500원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치료제 개발에 착수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지난 1일 23만6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셀트리온 헬스케어 역시 같은 기간 5만5800원에서 9만9400원까지 올랐고 셀트리온제약은 3월20일 2만9600원에서 이달 3일 장중 7만9900원까지 각각 치솟았다.
셀트리온은 치료제 개발 외에도 램시마(자가면역질환치료제), 트룩시마(혈액암치료제), 허쥬마(위암·유방암 치료제) 등 기존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판매 확충이 기대되면서 주가상승이 예상된다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삼성증권은 올해 셀트리온이 매출 1조5680억원, 영업이익 628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9%, 66% 증가한 수치다.
진단키트 테마주를 이끌었던 씨젠의 최대 주주 천종윤 대표이사는 보유주식 평가액이 3071억원 증가했다. 3만원대 초반에 머물렀던 씨젠의 주가는 진단키트 수요급증에 따라 지난달 27일 장중 14만1400원으로 4배 이상 올랐다가 현재는 9만27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의 주가상승은 코로나19로 다른 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첫 확진자가 발생한 1월20일 895조원이었던 시가총액은 60일되는 시점인 지난달 20일 629조원으로 270조원 가량 급격히 줄었다가 이후 주가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이달 9일 723조원으로 100조원 가량 회복했다.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시점과 이달 9일을 비교하면 주가가 하락한 곳이 86%에 달했지만 주가가 2배 이상 오른 곳도 28곳(우선주 포함)이나 됐다.
인공호흡기 전문업체인 코스닥 상장사 멕아이씨에스는 주가가 1월20일 3945원에서 이달 9일 2만3900원으로 505.8%나 뛰었고 수젠텍과 진원생명과학도 같은 기간 주가가 각각 364.6%, 359.6% 급등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코로나 첫 확진자 발생일이었던 1월20일 주가가 6만2800원에 거래됐으나 이후 외국인의 집중매도 등에 영향을 받아 주가가 3월19일 한때 4만2300원까지 빠졌다가 이달 들어서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4만9000원대를 나타냈다.
이로 인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보유주식 평가액은 1월20일 19조2607억원에서 이달 9일 14조5843억원으로 4조6764억원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