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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무선이어폰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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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은 기자
입력 : 2020.04.05 06:50 ㅣ 수정 : 2020.04.05 06:50

연평균 80% 성장하는 ‘블루오션’…2021년 약 270억달러로 커져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애플이 선점하고 있는 무선이어폰 시장에 삼성전자가 뒤늦게 가세하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애플 에어팟은 무선이어폰 시장의 절대 강자다. 교보증권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전체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에어팟의 점유율은 53%로 압도적 1위다. 삼성전자는 6.1%로 2위에 자리했다. 두 자릿수의 격차 요인에는 삼성의 늦은 시장 진입 때문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삼성전자 무선이어폰 2세대 ‘갤럭시 버즈 플러스’[사진제공=삼성전자 홈페이지]

 

■ 국제 정세 불안에도 연평균 80% 성장하는 무선이어폰 시장

 

삼성전자의 1세대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는 2019년 2월에 출시됐다. 애플 에어팟 1세대가 출시된 2016년 9월보다 시장 진입이 다소 늦었다. 일각에서는 무선이어폰 시장 성장세를 지켜 보다 진출이 늦었다는 조심스러운 시각도 있다.

 

실제 애플이 에어팟을 처음 소개한 2016년 무선이어폰 시장규모는 100만대에 그쳤다. 그러나 해를 거듭할수록 무선이어폰 시장은 급성장했다. 지난해 12월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무선이어폰 시장 규모는 2억3000만대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1억2000만대) 대비 2배 가량 성장하는 수준이다. 2018년에는 4600만대 규모였다.

 

이 같은 성장에 힘입어 2021년까지 약 270억달러(약 33조48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뒤늦게 이 시장에 가세한 이유다.

지난 몇 년간 이어져 오고 있는 불안한 국제 정세에도 연평균 80%로 성장이 전망되는 시장은 그리 많지 않은 점을 미루어볼 때, 삼성전자가 애플의 독주를 막기 위한 공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최근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무선이어폰 설계에 최적화된 통합 전력관리칩(PMIC, Power Management Integrated Circuit)을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무선이어폰 2세대 ‘갤럭시버즈 플러스(┼)’에 이를 탑재했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선보인 통합 전력관리칩은 이어폰용(모델명 MUB01)과 충전케이스용(모델명 MUA01) 등 2종이다. 이어폰과 충전케이스 각각 5개, 10개라는 다수의 전력관리칩을 하나로 통합할 수 있게 해 보다 제품을 작게 만들고 전력량도 줄일 수 있다.

 

특히 무선이어폰 크기는 기기 내 탑재되는 칩과 배터리 등에 따라 정해지는데 삼성전자의 통합 전력관리칩은 기존 칩보다 줄어든 크기로, 배터리 용량을 키운 제품을 넣을 수 있는 공간 확보도 제공한다.

 

삼성전자가 새로 출시한 무선이어폰 통합 전력관리칩을 사용해 기기 내 배터리 크기가 더 커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 액세서리에서 필수품이 된 무선이어폰, 기업들의 新 수익창출원으로 부상

 

애플은 지난해 3분기에 웨어러블 및 액세서리 부문 매출이 65억달러(약 8조원)를 기록했다. 이 기간 전체 매출액은 334억달러(약 39조원)로 웨어러블 및 액세서리 매출이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셈이다. 

 

액세서리에 불과했던 무선이어폰이 필수품으로 자리하면서 무선이어폰 제조사들 간의 각축전도 예상된다. 지난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정보기술(IT)업체들은 연내 무선이어폰 출시를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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