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코로나19 대책에 협력하는 삼성·LG전자와 SK텔레콤·KT, 관련 시장 성장할까?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오는 9일부터 시행되는 전국 초·중·고교의 온라인 개학에 앞서 전자 업체인 삼성전자·LG전자 그리고 국내 이동통신 3사가 교육 당국에 힘을 보탠다. 태블릿 PC 및 데이터 등을 무상지원하게 된다. 정부의 요청에 따른 무상 제공은 기업에 부담이 될 수 있지만, 향후 온라인 교육이 장기화될 시 태블릿 PC와 데이터 뿐만 아니라 서버용 D램 시장수요까지 증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계기로 교육시스템이 일시적 대응의 차원을 넘어선 큰 변화를 맞이할 경우, 관련 산업은 또 다른 성장 모멘텀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2일 "가전기업이나 이동통신사들이 교육당국의 온라인 개학을 돕기 위해 자사 제품을 무상지원하는 것을 둘렀싸고 일각에서 '졸속 행정'의 결과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지만, 해당 기업들은 '사회적 책임'의 일환으로 기꺼이 협력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이 지속되면서 MS나 아마존 등의 클라우드서버 비즈니스는 큰 폭의 성장을 하고 있다"면서 "공교육에서 온라인 수업이 장기적으로 확대되면 태블릿PC, 데이터 등과 같이 성장 한계에 봉착했던 것으로 여겨졌던 산업은 또 다른 변화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삼성전자·LG전자, 교육 당국에 태블릿PC 각각 3만대, 6000대 무상 기증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업무협약을 맺는 자리에서 "원격교육 환경 구축을 위해 정부와 민간이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육 당국은 전국 시·도 교육청과 학교가 보유한 23만대, 교육부가 보유한 5만대에 삼성 LG가 기증한 3만 6000대를 합친 총 31만6000대를 학생들에게 무상으로 대여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저소득층 가정 학생들을 위해 무상으로 기증하는 태블릿PC는 총 3만6000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탭 A 8.0 3만대, LG전자는 G패드 8.0 6000대를 지원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동통신 3사 KT·SK텔레콤·LG유플러스와 협의해 스마트기기 이용자가 교육 강의를 들을 때 소진되는 데이터를 지원키로 했다. EBS, 디지털교과서, e학습터 등 접속에 대한 데이터 이용량 소진은 5월 말까지 되지 않는다. 다만, 유튜브 등 다른 동영상 플랫폼에서 EBS 영상 시청 시 데이터는 소진된다.
KT·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 등 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IPTV) 3사는 EBS 학년별 콘텐츠를 실시간 시청이 가능하도록하는 무료 방송 채널을 새로 마련한다. 이에 교육부와 과기부, EBS,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통신 3사는 원격수업에 필요한 통신망을 사전 점검하는 등 안정적인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유은혜 부총리는 "어려운 경제 상황에도 스마트기기를 지원한 삼성전자와 LG전자, 데이터 비용을 지원한 통신 3사에 감사하다"며 "정보 격차가 교육 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부 부처도 협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