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연주 기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제약업계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기업공개(IPO) 일정 연기, 영업활동 위축, 원료공급 차질 등으로 사업 활동 전반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주식시장이 직격탄을 맞으며 기업공개를 통해 자금을 수혈하려던 바이오기업들의 사업 진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3월 기업공개를 계획했던 SCM생명과학, 노브메타파마, 압타머사이언스 등이 코로나19로 일정을 취소했다.
국내 IPO 시장의 최대 기대주인 SK바이오팜 또한 올 상반기 중으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했지만, 아직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12월 상장예비심사를 승인받았다. 승인 효력 연장을 신청하지 않으면 오는 6월까지는 상장을 완료해야 한다. 6월 말 이전에는 증권신고서 제출, 기관 수요예측, 공모 및 납입 절차를 모두 마쳐야 함에도 아직 증권신고서도 제출하지 못한 것이다.
영업 활동도 크게 위축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위험에 따라 병·의원마다 영업직원 방문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영업사원들은 직접 의사들을 만나는 대신 전화, SNS 등을 통해 약에 관련된 정보를 알려주는 정도의 온라인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제약사들은 온라인 설명회, 온라인 강의 등을 통해 오프라인 영업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영업 활동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원료공급에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도가 3주간 13억 인구 전체에 대한 봉쇄령을 내리면서 인도 원료의약품 공장 가동도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인도 의약품 수입 규모는 총 2억 413만달러로 전체 10위에 달할 만큼 인도산 원료의약품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코로나19 사태 초반부터 최근까지 국내 제약업계는 중국산 원료의약품 수급에 차질을 빚은 바 있다. 코로나 사태로 중국 후베이성뿐 아니라 인근 지역 일부 공장까지 가동을 멈췄기 때문이다.
2018년 기준 우리나라의 원료의약품 국내 자급도는 26.4%에 불과했다. 해외 의존도가 높은 만큼,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수록 국내 원료의약품 수급에서 계속된 변수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영업 활동 제한, 기업공개 연기 등 제약업계가 위축되고 있다”며 “사태가 장기화될수록 실적악화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