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코로나19 타격 적은 LG전자의 동력에 시선집중, 탄탄한 내수시장과 프리미엄 가전의 힘?
구매력이 높은 계층 중심 프리미엄 가전 시장은 건재?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주요 기업들이 올 1분기 실적 악화가 전망되는 가운데, LG전자는 상대적으로 타격이 작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제기돼 그 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자타가 공인하는 '가전의 명가'인 LG전자가 집중해온 '프리미엄 가전'의 위력이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한 경제적 타격에도 불구하고 구매력이 높은 계층 중심인 프리미엄 가전 시장은 아직 건재하다는 이야기이다.
실제로 LG전자의 판매량이 높은 시그니처 가전 모델들은 상당한 고가이다. 출하가 기준으로 올레드 TV 4900만원, 에어컨 1290만원, 냉장고 1190만원, 가습공기청정기 149만원 등이다. 경제위기에 타격을 입는 계층은 넘볼 수 없는 가격대이다. 극심한 양극화 속에서 여유계층의 구매력은 상대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LG전자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직전 분기 대비 736% 증가
LG전자는 실적이 오히려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18일 유진투자증권이 발표한 ‘LG전자, 코로나에도 견조한 실적 전망’에 따르면 LG전자 올 1분기 매출액은 15조8712억원 영업이익은 8488억원으로 전망됐다. 매출액은 직전 분기 대비 1.2% 하락한 수치지만,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무려 736% 증가한 수치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의 올 1분기 실적은 전기·전자 업종 내 코로나19 영향이 가장 적을 것으로 판단되다”며 “이는 중국 노출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프리미엄 가전과 TV 출하에 타격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전 부문은 프리미엄 제품군의 판매 호조로 제품 믹스(시장·제품별 판매 비율)가 개선되고, 코로나19로 인한 공기청정기 제품 등 신가전의 수요가 양호한 것으로 파악된다”라고 밝혔다.
■ LG전자 시그니처 제품군 '수요 지속' 여부도 시장의 관심사
이처럼 프리미엄 제품 소비자군을 타깃으로 하는 ‘LG 시그니처’ 제품군에 대한 수요가 지속될 것인지도 시장의 관심사이다. LG 시그니처는 기술 혁신은 물론, 정제된 디자인,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직관적인 사용성을 갖춘 초프리미엄 LG전자 가전 브랜드다. 지난 2016년 LG전자는 시그니처 프리미엄 브랜드 첫 선을 보였다.
출고가 5000만원인 8K 88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등 가격 경쟁력은 없지만, 확실한 프리미엄 계층을 타깃으로 판매하는 제품군들의 꾸준한 수요가 올 1분기 실적을 견인하는 주요한 요인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사회경제적으로 가장 취약한 소상공인, 자영업자, 중소기업 등이 갈라파고스화되는 것과 달리 주요 대기업들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가격 경쟁력 있는 QLED TV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줄어드는 것과 달리 올레드TV 등 프리미엄 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제품이 지속적인 수요를 창출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위기에도 불구하고 LG전자의 시그니처 제품들의 수요는 크게 감소하지 않은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로 인해 영업익 추정치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26일 LG전자의 주가는 전날보다 1.03%(500원) 오른 4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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