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천욱 기자 입력 : 2020.03.26 15:00 ㅣ 수정 : 2020.03.27 17:07
서울 아파트값 이끌던 상승폭 둔화…한국감정원 “관망세 분위기”
[뉴스투데이=최천욱 기자] 9억원 이하의 아파트가 많은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의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 이들 지역은 규제가 덜해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컸는데 이제는 약발이 다해가고 있는 모양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12·16대책 이후 세금, 대출 등 고강도 규제로 인해 ‘강남권’은 하락세를 보이면서 과열양상이 어느 정도 진정됐으나, ‘비강남권’이 불쑥 튀어오르면서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를 이끌고 있었다.
특히 집값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노도강’지역이 시장에서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노원구 ‘중계청구3차’(1996년 준공)전용면적 84.77㎡는 10억원에 육박했다. 지난달 13일 9억8000만원(10층)에 계약서를 쓴 것.
이에 ‘비강남권’의 설움을 날려버리는 분위기였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매수심리가 꽁꽁 얼어붙기 시작하면서 ‘노도강’ 지역이 상승세를 뒷받침할 힘을 잃어버리고 있다.
노원구 상계동에 있는 ‘두산아파트’(1996년 준공) 전용면적 58.65㎡는 지난 9일 3억7500만원(12층)에 거래됐는데 1월 14일 거래된 4억원(10층)보다 2500만원 떨어졌다. 하계동의 ‘청구아파트’(1988년 준공) 전용면적 70.69㎡는 지난달 24일 6억원(4층)에 팔렸다. 지난 3일에는 3100만원 내린 5억6900만원(14층)에 거래선을 유지했다.
도봉구 창동에 있는 ‘동아청솔’(1997년) 전용면적 84.97㎡는 2월 17일 거래가 8억1000만원(6층)보다 4500만원 하락한 7억6500만원(8층)에 지난 12일 거래됐다. 인근의 ‘주공17단지’(1989년 준공) 전용면적 36.34㎡도 지난달 21일 신고된 2억8500만원(2층)보다 5500만원 떨어진 2억3000만원(14층)에 이달 들어 팔렸다. 강북구 미아동의 ‘송천센트레빌’(2010년 준공)전용면적59.81㎡는 연초 7억9500만원(14층)을 찍었는데 지난 10일 6500만원 떨어진 7억3000만원(15층)에 새 주인을 찾았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23일 기준)은 37주만에 상승세를 멈춘 지난주에 이어 두 주 연속 보합세(0%)를 기록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대·내외적 경제위기와 자금출처 증빙자료 제출 강화, 보유세 증가 등으로 하락세가 확대된 걸로 풀이된다.
‘노도강’ 지역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노원은 0.09%(2월17일)→0.09%(2월24일)→0.09%(3월2일)→0.06%(3월16일)→0.05%(3월23일)로, 도봉은 0.06%(2월17일)→0.08%(2월24일)→0.08%(3월2일)→0.08%(3월16일)→0.06%(3월23일)로, 강북은 0.06%(2월17일)→0.09%(2월24일)→0.09%(3월2일)→0.08%(3월16일)→0.06%(3월23일)로 상승폭이 축소되고 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강남3구는 10억원 초과 매물이 나오고 있고 공시가격이 발표되면서 거래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다주택자의 매물이 나올지는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도강도 수치상으로 큰 변화는 없지만 시장의 분위기를 보면서 관망세로 돌아서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