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에 ‘1%대 주택담보대출’ 출현?
대출상품 ‘갈아타기’ 행렬 일어날 듯
[뉴스투데이=변혜진 기자] 지난 16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0.5%포인트(p) 인하함에 따라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어느 수준까지 내려갈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혼합형의 경우 한은의 금리인하가 반영되기 이전임에도 불구하고 1.9%대 금리 주담대가 등장했다. 변동형도 1%대 주담대 상품이 나올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현재 시중은행들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최저 2.42%에서 많게는 4.59%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주택담보대출 가입자들이 더 낮은 대출금리 상품으로 옮기는 ‘갈아타기 행렬’이 쇄도할 전망이다.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은행연합회에서 공시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는 1.43%로, 전월대비(1.54%) 0.11%p 떨어졌다.
이에 따라 20일 신한은행의 신잔액 코픽스 기준 최저 변동금리는 지난 17일에 비해 0.13%p 떨어진 2.42~2.96%를 기록하면서 시중은행 중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하나은행의 경우 0.05%p 하락한 2.71~4.59%를 기록했다.
또한 국민은행의 최저 변동금리는 2.63~3.13%, 우리은행은 2.64~3.78%, 농협은행은 2.47~4.07%로 하락세를 보였다.
■ 대출금리 하락세↓…KB국민 혼합형 대출금리 1.94%
금융업계 관계자는 16일 발표된 코픽스가 아직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하지 않은 수치이기 때문에 “향후 코픽스가 더 하락하면서 변동금리 역시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더해 금융채 5년물(AAA등급) 금리를 기준으로 하는 혼합형 대출상품(일정 기간 고정금리 이후 변동금리 적용) 금리 역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20일 국민은행의 혼합형 대출상품(금융채 5년물 금리 기준)의 금리는 최저 1.94~2.89%로 시중은행 혼합형 대출상품 중 처음으로 1%대에 진입했다.
다만 변동형 대출상품이 1%대 금리를 기록하기에는 시간이 조금 소요될 전망이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일 현재 금융채 5년물 금리는 1.44%로 17일 대비 1.39%에서 0.05%p 올랐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금융채 금리는 오히려 상승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에 대해 금융업계 관계자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금융채권 금리에 이미 선반영”됐기 때문에 “실제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코픽스의 경우 예·적금리, 금융채 등 은행의 자금 조달 금융상품의 금리를 가중 평균해 산정하는만큼, “시중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하향 조정하는 추세”이므로 “코픽스 역시 추가 하락세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시기가 문제일 뿐 1%대 주담대 상품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 기존대출에서 ‘갈아타기’ 급증 예상
금융권에서는 주담대 금리 하락의 영향으로 기존에 가입한 대출상품에서 다른 상품으로 ‘갈아타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향후 대출금리가 더 내려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당장 대출상품 변경을 문의하는 고객들이 많지는 않지만 향후 문의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이 관계자는 “신규대출 문의보다는 기존대출 고객들 중 중도 상환수수료가 없거나 낮은 구간에서 대출을 변경하려는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더해 주담대 금리가 하락함에 따라 주택금융공사 등 정부에서 제공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 수준이 비슷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아직은 주택금융공사(주금공) 대출금리가 시중은행 대출금리보다 더 낮은 수준이지만, 시중은행 대출금리가 비슷한 수준으로 하락하게 되면 향후 주금공에서 다시 산정을 하는 등 조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은행에서 시행하고 있는 신용등급별 주담대 금리 차등화 정책은 실질적인 주택담보대출 수요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의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낮은 개인이 상대적으로 높은 대출금리를 부담하게 됐다고 해서 주담대 수요가 낮아지는 등의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따라서 향후 대출금리가 하락세를 이어감에 따라 기존 대출상품에서 더 낮은 대출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으로 갈아타려는 사람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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