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경제’에 눈돌린 유통업계…빵도 커피도 ‘구독’

안서진 입력 : 2020.03.17 16:06 ㅣ 수정 : 2020.03.18 17:20

사용자 공급자 모두가 ‘윈윈’…구독경제 시장 더 커질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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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안서진 기자] 최근 백화점, 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계에서 ‘구독경제(subscription economy)’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구독경제란 일정액을 내면 사용자가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공급자가 주기적으로 제공하는 신개념 유통 서비스로 사용자 공급자 모두가 ‘윈윈’ 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과거에는 신문, 우유 배달 등이 고전적인 의미의 구독경제로 쓰였으나 월 사용료 내면 무제한으로 영화와 드라마를 볼 수 있는 넷플릭스가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둔 이후 ‘구독경제’가 전 산업으로 확산 중이다. 최근에는 백화점이나 마트에서도 빵, 커피, 가전제품 등에도 구독 시스템이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최근 백화점, 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계에서 ‘구독경제’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에서는 백화점 업계 최초로 지난 1월부터 ‘구독경제’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에서는 백화점 업계 최초로 지난 1월부터 구독경제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한 달에 5만 원을 결제한 고객들은 매일 하루 1개의 빵을 받을 수 있다. 즉 일정 금액을 지불한 뒤 상품이나 서비스를 특정 기간에 이용하는 이른바 ‘베이커리 구독경제’인 셈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온라인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추세 속에서 선보인 베이커리 서비스는 백화점에 직접 방문해 하나씩 가져가야 하는 구조다 ”면서 “백화점 내점 기회 계기를 만들어 한 번이라도 백화점을 방문하는 고객들이 많아질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체험형 콘텐츠로 이 서비스를 처음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구독경제에 대해 “소비자 입장에서는 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구매할 수 있고 브랜드 입장에서는 신규 고객 창출과 더불어 내점하는 방문객 수를 늘리는 데 효과가 있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고 강조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도입한 것은 커피다. 다양한 영역에서 구독 서비스가 활성화되고 있으며 매일 커피를 마시는 문화가 대중화되면서 저렴한 구독료로 매일 커피를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높아진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서비스를 내놨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T 카페에서 사용할 수 있는 ‘커피 월 구독권’을 전 점에서 오는 4월까지 판매한다. 매일 아메리카노 1잔과 교환할 수 있는 커피 구독권은 삼성카드로 결제 시 4980원, 그 외 결제 수단으로 결제 시 798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앞서 구독경제는 이커머스업계로부터 시작됐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과 옥션에서는 지난 2017년 4월 유료 멤버스 서비스인 ‘스마일 클럽’을 가장 먼저 도입했다. 연회비 3만 원을 납부하면 매달 할인 쿠폰을 지급하고 무료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일클럽’을 론칭해 15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쿠팡이 지난 2018년 10월에 선보인 ‘로켓와우클럽’도 이와 비슷하다. 매월 2900원을 내면 무료배송, 무료반품 혜택은 물론 익일 배송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이후 170만 명의 가입자를 끌어 모으는 데 성공했으며 여전히 구독경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구독경제가 하나의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최근에는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구독’을 활용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이라면서 “식음료부터 국내 가전 렌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 시장으로 진출할 것이며 구독경제 시장은 앞으로 더욱더 커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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