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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ETF’ 각광에 3대 ETF 자산운용사 차별화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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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혜진 기자
입력 : 2020.02.28 17:26 ㅣ 수정 : 2020.03.04 07:26

삼성·미래에셋·키움…선택과 집중이냐, 확장성이냐, 틈새 공략이냐

▲(왼쪽부터) 미래에셋 본사, 삼성 사옥, 키움 본사[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투데이=변혜진 기자] 최근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글로벌 ETF 상품을 출시하는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차별화 전략이 눈길을 끌고 있다.

ETF는 주식처럼 매매가 편리하고 펀드처럼 산업·업종·원자재 등 다양한 기초자산에 분산투자할 수 있다. 또한 주식거래에 비해 수수료가 저렴하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글로벌 ETF는 미국·홍콩·캐나다 등의 해외 시장에 상장된 ETF로, 글로벌 시장 흐름에 따라 국가·지역·산업을 넘나드는 투자 다양성을 보장해주기에 각광을 받고 있다. 예를 들어 이머징마켓(신흥시장)에만 투자하고 싶다면 해외에서 거래되는 ETF가 더 매력적인 선택이 될 것이다.

이는 해외상장 ETF를 직접 구매할 경우, 국내에 상장된 해외형 ETF보다 세금도 적기 때문이다. 국내상장 해외형 ETF는 해외 펀드로 분류돼, 매매 차익에 대해 모두 배당 소득세를 내야하는 것에 비해 해외형 ETF는 해외 개별주식으로 취급해 양도소득세로 과세된다.

이에 더해 국내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국내시장의 지수형 ETF보다 글로벌 ETF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삼성증권의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ETF 시장은 2019년 5월 기준으로 한국 ETF시장에 비해 상장 ETF 개수가 약 3.8배, ETF 시가총액은 약 95배나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ETF 상품을 출시하는 국내 자산운용사는 삼성·미래에셋·키움 단 세 곳이다. 이에 3사는 올해 상황별로 자산 구성을 변경함으로써 높은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액티브 ETF’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하지만 글로벌 ETF 세부전략은 서로 다르다.
 
▶ 미래에셋자산운용, 8개국 현지 시장 ‘직접 공략’

먼저 미래에셋자산운용은 ETF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정보기술(IT)나 로봇 등 첨단기술 테마형 ETF에 집중하고 있으며 올해도 그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에 더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홍콩·호주·캐나다·브라질·일본 등 8개국에 ETF를 상장시켜 ‘ETF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각국의 ETF 법인들이 코웍(공조)을 통해 다양한 투자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글로벌 ETF 상품을 출시하고 투자 선택의 폭을 넓힐 방침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지수형 ETF를 제외한 테마형(로봇, 인공지능 등), 섹터형(IT, 소프트웨어 등)의 다양한 글로벌 ETF를 출시해 국내 투자자뿐 아니라 해외 투자자도 공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삼성자산운용, ‘투 트랙’…현지 직접 공략·간접 공략

삼성자산운용의 경우 홍콩 현지 시장을 직접 공략함과 동시에 중국시장을 간접 공략하는 투 트랙 전략을 올해도 이어갈 계획이다.

삼성자산운용은 2017년을 기준으로 홍콩시장에 4종목을 상장하기 시작했고 현재 총 6종목이 상장됐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홍콩거래소에 글로벌 ETF를 직접 상장해 홍콩 시작을 공략했고 올해도 추가적인 상장 종목을 찾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더해 삼성자산운용은 중국 북경에 소재한 건신자산운용사와 중국 본토에 ETF를 상장하기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삼성자산운용은 건신자산운용사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중국 시장을 간접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올해 건신자산운용사의 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함께 글로벌 ETF 상품을 기획하는 등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키움투자자산운용, 첨단기술 접목한 ‘전통산업 테마시장’ 공략

키움투자자산운용의 경우는 올 하반기 다양한 액티브 ETF를 도입하고, 첨단기술 접목 시장을 노리는 글로벌 ETF 상품을 출시하는 등 차별화 전략을 꾀할 방침이다.

키움투자자산운용 ETF운용팀은 최근 글로벌 ETF 상품을 낸 적은 없지만 올 하반기 같은 퀀트운용본부에 속해 있는 전략운용팀과 공조를 통해 변화를 꾀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키움 글로벌 5G 차세대 네트워크 펀드’로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던 전략지원팀과 연계해 테마형 시장에서의 역량을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더해 키움투자자산운용은 5G와 같은 혁신 기술을 접목할 수 있는 전통 산업시장 공략을 검토 중이다. 이 관계자는 “경제 구조의 변화에 따라 주목받는 산업이 달라진다”며 “혁신 기술로 변화할 수 있는 인공우주 산업과 같은 전통산업 틈새시장 공략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첨단기술 테마시장에 집중하는 다른 자산운용사들과 차별화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3사 업계 관계자들은 공통적으로 글로벌 ETF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올해도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다양한 포트폴리오가 제공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한 ETF 수요의 변화에 관해서는 투자자들이 지수형 ETF보다 달러화 ETF와 같이 안전자산을 기반으로 한 상품을 찾는 경우가 늘어날 것이란 의견을 내놓았다. 또한 불확실성이 큰 신흥국 ETF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선진국 ETF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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