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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의 코로나19 대책 ‘재택근무’, 사명변경과 함께 최태원의 ‘딥체인지’ 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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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갑
입력 : 2020.02.25 19:45 ㅣ 수정 : 2020.03.10 04:13

SK텔레콤, '대면 중심' 일하는 방식의 선제적 혁신 강조

 

25일 서울 용산구 LS타워에서 방역 작업 중인 용산구 관계자들 모습. LS타워 입주 직원들은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통신기업 넘어서 ICT기업으로 영토 확장위한 사명 변경 추진 중

 

최태원의 딥체인지, "익숙한 사업모델을 바꾸고 혁신하라"

 

SK그룹 관계자, "일하는 방식 테스트 정도로 이해해달라"

[뉴스투데이=이원갑 기자] SK텔레콤이 25일부터 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과 마찬가지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산에 대응해 사옥 소독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국내 대기업중 첫 재택근무 시행 사례이다.  이 조치가 코로나 대응책에 국한된 게 아니라 차제에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 재계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SK텔레콤은 24일 재택근무방침을 발표하면서 "이번 재택근무를 통해 구성원과 가족분들의 건강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현행 대면 중심의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이고 선제적으로 혁신하는 계기가 되도록 운영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통신서비스 기업은 속성상 대면 접촉인 많은 업종이다.

 

때문에 SK텔레콤이 대면 중심의 일하는 방식을 선제적으로 혁신한다는 것은 함축적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통신기업을 뛰어넘어서 비즈니스 모델을 다각화하겠다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의 경영전략과 연관성을 갖는다. 새로운 산업으로 확장할 경우 기존의 일하는 방법은 불필요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속한 재택근무 조치가 '사명 변경'과 함게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딥체인지’ 전략의 한 가닥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최 회장은 "익숙하고 안정적으로 인식되던 사업 모델을 바꾸고 혁신”해야 한다"는 딥체인지를 지론으로 펴왔다. 실제로 지난 2011년 그룹 주력사업인 석유화학사업을 떼어 분사한  SK이노베이션은 이후 '혁신'이라는 사명에 걸맞게 급성장을 해왔다. 기존의 영토인 석유화학 사업에 머무르지 않고 전기차 배터리 등 신시장을 공략해 성공을 거두고 있다. 최 회장이 강조해 온 딥체인지의 사례라고 평가할 만하다.

 

SK텔레콤은 초연결을 뜻하는 ‘SK하이퍼커넥트’를 새로운 사명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신기업에서 초연결사회를 주도하는 ICT기업으로 변신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져 있다. ICT기업의 일하는 법은 통신기업과 달라질 수밖에 없다.

 

SK그룹 관계자는 2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 같은 관점에 대해 “그건 너무 많이 나간 것 같다”라며 “재택근무를 향후에도 전면적으로 시행한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또 “저희가 본의 아니게 재택근무를 하게 되었다고 하면 그 가운데 재택근무를 하면서 집에 가서 쉬라는 게 아니고 집에서도 일을 하는 방식으로 한번 운영을 해 본다는 것”이라며 “기간이 뭐 그렇게 길지는 않지만 ‘아, 업무가 이렇게 해도 뭐 이렇게 되는구나’하고 테스트 정도는 해볼 수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다”라고 밝혔다. 확대해석을 경계하면서도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시험해본다는 점은 부인하지 않은 셈이다.

 
   
최태원 SK 회장(오른쪽 두 번째)이 19일 서울 종로구 일대 직원 회식 장소에 방문한 모습 [사진제공=SK그룹]

    

SK그룹 6개 계열사 25일 재택근무 돌입, "소 안잃고 외양간 미리 고친다"

물론 현 시점에서 SK그룹의 선제적인 재택근무는 일차적으로 코로나 19 확산을 방지하고 임직원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한 조치이다.  SK텔레콤과 지주사 SK주식회사, 석유 및 화학 계열사 SK이노베이션을 포함한 SK그룹 6개사는 25일부터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을지로 사옥이 따로 있는 SK텔레콤은 다음달 1일까지 1주일 간, 종로 서린동 사옥에 밀집해 있는 나머지 회사들은 다음달 6일까지 2주간 재택근무를 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감수해야 할 막대한 사회경제적 비용 지출을 막기 위해 미리 문을 닫고 소독을 실시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사태'를 예방하겠다는 입장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일단 지금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LS도(재택근무) 하고 다 그렇게 되었지 않나”라며 “지금 선제적으로 대응해놓지 않으면 데미지가 훨씬 크지 않나. 저희는 2300명 정도 이 건물에 들어와 있는데 다 격리되고 그 가족까지 격리되면 그 사회적 비용이 훨씬 더 많이 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SK그룹이 6개사의 재택근무를 결정한 24일 서울 용산구에 있는 LS그룹 사옥 LS타워는 직원 1명이 확진자로 판명돼 폐쇄조치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LS타워 근무하는 그룹 직원들과 바로 옆 건물의 아모레퍼시픽 및 삼일회계법인 직원도 SK그룹과 마찬가지로 25일부터 재택근무 지시를 받아 오는 26일까지 건물을 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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