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MWC 무산되니 LG전자 신제품 공개는 언제?
LG전자, ‘건조기 사태’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서 신형 건조기 예약판매 시작
스마트폰 첫선 보이는 유일한 MWC마저 무산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삼성전자와 달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신제품 공개일정을 연기한 LG전자의 사업부문별 신제품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앞서 LG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신형 스마트폰 첫선을 보이는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20’(Mobile World Congress 2020)에 불참 의사를 밝혔다. 또 신형 건조기를 공개하는 별도의 행사 없이 지난 20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예약판매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LG전자 관계자는 24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신제품에 대한 행사를 매번 진행하지 않는다”라면서도 “코로나 사태 등 여러 요인으로 다음 달에 출시되는 건조기 행사를 열지 않게 됐다”라고 말했다.
반면, 국내 건조기 시장점유율 50%를 넘은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삼성 그랑데 AI’를 통해 2020년형 건조기와 세탁기를 선보였다. 신제품 발표는 그해 회사의 주력 품목을 소개하는 자리로, 그해 그 시장의 승기를 잡을 수 있는 첫걸음으로도 볼 수 있어 해당 사업부에게는 중요 행사다.
더욱이 오랫동안 국내 건조기 시장점유율 70%로 1위를 차지해온 LG전자의 턱밑까지 삼성전자가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10월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Gfk의 최근 의류건조기 시장점유율 조사에서 자사 건조기가 2019년 7월 말 기준으로 점유율 50%를 넘었다고 밝혔다.
여기에 지난해 7월 콘덴서(응축기) 자동세척 기능이 탑재된 건조기를 두고 자동세척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일부 소비자들의 문제 제기로 건조기 시장점유율이 하락했다. 지난달 31일 소비자 324명은 LG전자 의류건조기가 광고와 다르게 옷에 먼지가 쌓이는 등의 이유로 LG전자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일각에서는 LG전자의 주력 제품인 건조기와 TV 모두를 삼성전자에 내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지난 19일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이 발표한 금액 기준 지난해 글로벌 TV 시장점유율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0.9%로 1위를 차지, LG전자는 16.3%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다.
한편, LG전자는 삼성전자와 달리 자체적으로 신형 스마트폰 공개 행사가 없어, 사실상 MWC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 자사의 신제품 첫선을 보이는 자리다. 그러나 LG전자가 MWC 불참 의사를 밝힌 직후, MWC 주최 측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코로나 사태로 행사를 공식 취소하면서 LG전자는 신제품 출격을 코앞에 두고도 시장에 선보일 행사가 현재로서는 없는 상황이다. 다만, 다음 달부터 LG전자는 국내를 비롯해 미국와 유럽 등에서 신형 스마트폰을 각 국가별로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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