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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정의선 체제 강화, 정몽구 회장 이사회의장 물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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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갑
입력 : 2020.02.20 09:42 ㅣ 수정 : 2020.02.20 09:42

▲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 이사회, 정몽구 회장 등기이사 재신임 안 해

 

정 회장 경영총괄하지만 정의선 체제에 더욱 힘실려

[뉴스투데이=이원갑 기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다음 달 16일부로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다. 1999년 현대자동차 이사회 의장으로 올라선 지 21년만이다. 후임 이사회 의장으로 누가 선임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인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이 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오히려 사외 이사중에서 낙점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LG 구광모 회장은 이사회 의장을 겸하고 있지만 그룹 총수가 의장을 맡지 않은 사례도 많다. 그러나 정 부회장 체제가 더욱 강화되는 추세임은 분명해 보인다.

19일 현대차 이사회는 다음달 19일에 제52기 정기 주주총회를 소집해 ▲제52기 재무제표 승인 ▲모빌리티 사업 확장을 위한 정관상 사업목적 변경 ▲사외이사 및 사내이사 신규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을 올리겠다고 공시했다.

 

이날 정몽구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은 상정되지 않아 정 회장의 임기는 그대로 만료되고 현대차 회장과 현대차 미등기임원, 현대모비스 등기이사 직위만 유지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은 미등기임원으로 기존과 동일하게 경영 전반을 총괄하는 회장으로서 역할을 지속한다"며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이라는 추측에 선을 그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에게 현대차그룹 지휘봉을 넘기는 과정은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됐다.

 

2018년 9월엔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했고 지난해 주총에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를 맡으며 책임경영을 강화했다.

 

1938년생으로 만 82세인 정 회장은 80대에 접어들면서는 공식 행보는 거의 하지 않았고 이사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한편, 현대차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변경해 사업 목적에 모빌리티 등 기타 이동수단과 전동화 차량 등의 충전 사업을 추가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작년 초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시무식을 처음 주재하며 첨단 모빌리티 솔루션 지원업체로 전환 계획을 발표한 뒤 그에 맞춰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또 전동화,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모빌리티, AI, 보틱스, PAV(개인용 비행체, 신에너지 분야 등 미래사업 역량 확보를 위해 2025년까지 20조원을 투자할 계획을 세웠다.

 

현대차는 이번 이사회에서 재경본부장인 김상현 전무를 신규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와 현대비앤지스틸을 제외한 모든 현대차그룹 상장 계열사들이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등기이사에 두고 있다"며 "미래 분야 투자를 통해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수익성 최우선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기아차도 이날 이사회에서 사내이사 주우정 전무와 사외이사 김덕중, 김동원 이사 재선임 안건 등을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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