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형 주택담보대출 이자 하락, 수도권 범서울화 부추길 듯

이철규 기자 입력 : 2020.02.19 15:21 ㅣ 수정 : 2020.02.19 17:58

주담대 이자 하락…수도권 전지역 서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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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담보대출의 금리 인하로 이자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면서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띌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남양주의 한 아파트 단지. [사진=뉴스투데이]

수용성(수원·용인·성남) 등 서울 접근성 뛰어난 지역 가격 상승…서울 집값에 근접

[뉴스투데이=이철규 기자] 시중 주요 은행들이 지난 18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하했다. 이에 이자에 대한 비용 부담이 줄어들면서 부동산 시장에 불을 지를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수원·용인·성남을 비롯한 수도권 비규제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도권 모든 지역의 범서울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까지 등장하고 있다.

지난 18일 KB국민·우리 등 전국 주요 은행들은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주담대 금리를 내리기로 했다.

KB국민은행은 신규 취급액 기준 주담대 금리를 2.75~4.25%로 낮추었으며 신잔액기준 주담대 금리는 2.83~4.33%로 내렸다. 신한은행은 신잔액 기준 주담대 금리를 2.72~4.38%, 국민은행은 2.83~4.33%, 우리은행은 2.87~3.87%, 농협은행은 2.61~4.22%로 내렸다.

이처럼 주택을 담보로 한 대출의 금리가 낮아지면서 부동산 시장에 여파가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일부 전문가들은 대출에 대한 이자 부담이 줄어 수도권 주요 지역에 투자가 몰린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심형석 미국 SWCU 글로벌경영학과 교수는 “주택담보대출의 금리 인하는 규제에 묶인 부동산 시장의 관점에서 반가운 신호로 볼 수 있으며 4월 총선, 수도권의 갭 메우기 현상과 맞물려 상반기 부동산 시장에 영향의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심 교수는 “수원의 30평대 아파트가 10억원을 넘는 것은 그간 소외된 지역의 갭 메우기라 볼 수 있으며 수도권에 투자자가 몰리면서 전 지역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지난 24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2월 2주(2월 10일 기준)의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이 0.01% 상승으로 보합을 유지한 것에 반해 수도권은 2월 1주 0.13% 상승한 것에 이어 2주에는 더욱더 상승 폭이 확대돼 0.23% 올랐다. 특히 수원 지역은 권선구 2.54%, 영통구 2.24%, 팔달구 2.15%의 상승을 기록했다. 용인은 수지구가 1.05%, 기흥구가 0.68% 상승했다.

1기 신도시인 일산 역시 마찬가지로 일산동구가 2월 1주 0.03% 상승한 데 이어 2주에는 0.07%가 올라 상승 폭이 더욱 확대됐다. 덕양구 역시 2주에 0.07%가 상승해 지난주(0.06%) 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지난해 –1.12%를 기록했던 광명은 지난주 0.29% 상승에서 2주 0.41% 상승으로 폭이 더욱 확대됐으며 하남 역시 0.15%가 올랐다.

이 같은 수도권 주요 지역의 아파트값 상승에 주담대의 금리 인하가 이어지면서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담대의 금리 인하는 서울을 벗어나 수도권의 비규제지역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투자자들에게는 낭보다.

또한 4월에 진행되는 총선과 수도권 주요 지역의 갭 메우기 현상은 올해 상반기 부동산 시장을 이끌 키워드라 하겠다. 이 때문에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로의 접근성 뛰어난 지역과 GTX 노선 등의 교통 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며 수도권 전 지역의 범서울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일산동구의 경우 지난해 11월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후 대출 제한이 풀리고 GTX-A 개통 예정이란 교통 호재가 작용하면서 11월 중순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남양주 역시 조정대상지역 해제(별내와 다산 제외)로 대출이 자유로워지면서 지난해 말부터 조금씩 집값이 상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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