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강남권', 중저가 매물 많은 노원, 관악, 도봉 등 상승
'강남권', 고가주택 매수심리 위축에 재건축 단지 하락
[뉴스투데이=최천욱 기자] 12·16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값의 지역별 온도차가 심화되는 분위기다.
'비강남권'은 중저가 매물이 집중돼 있는 노원, 관악 등 지역에 수요가 생기면서 상승세를 이어갔고 고가주택에 대한 대출규제로 매수심리가 위축된 '강남권'은 은마아파트, 잠실주공5단지 등 주요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떨어지고 있다.
17일 부동산114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서울 아파트값(지난 14일 기준)이 전주(0.04%)대비 소폭 둔화된 0.03% 올랐다.
재건축이 0.01%에서 0.12%로 0.11%포인트(p)떨어졌고 일반 아파트는 0.06%에서 0.05%로 0.01%포인트(p)상승폭이 둔화됐다.
지역별로는 노원(0.23%)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광운대 역세권 개발, 동북선 경전철 호재가 있는 월계동 미륭·미성·삼호3차를 비롯해 상계동 주공3단지, 불암현대 등이 500만~2000만원 상승했다.
'광운대 역세권 개발'은 광운대역 일대 물류부지(토지면적 15만320㎡)에 업무, 판매, 컨벤션, 영화관 등을 포함하는 최고 46층짜리 복합건물과 2466가구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 단지를 짓는 사업이다.
개발사업자인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교통개선대책 등 대규모 개발에 따른 이슈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협상조정협의회를 열었다"고 말했다. 이 사업은 내년에 착공될 예정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민간투자사업 실시계획이 승인 고시된 '동북선 도시철도사업'은 지난 14일 사업시행자인 동북선도시철도(주)로부터 사업 착수계를 제출받아 본격 공사 추진에 나선다.
이 사업은 성동구 왕십리역에서 노원구 상계역까지 잇는 총 연장 13.4㎞에 16개 정거장, 차량기지 1개소를 건설한다. 공사 기간은 60개월이며, 오는 2025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4개 공구가 동시에 건설되는데 1공구는 금호산업(주)이, 2공구는 (주)호반산업이, 3공구는 현대엔지니어링(주)이, 4공구는 코오롱글로벌㈜와 ㈜대명건설이 맡는다. 신호, 통신, 궤도 등 전 구간 시스템 분야는 현대로템(주)이 시행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기존 노선과의 환승을 통해 강남과 강북뿐 아니라 수도권으로 이동이 편리해져 지역 균형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악(0.16%)은 대규모 단지인 봉천동 두산, 성현동아, 신림동 신림푸르지오가 500만~2000만원 올랐다. 성북(0.15%)은 하월곡동 월곡두산위브, 래미안월곡1차가 500만~1500만원 올랐다. 중저가 아파트에 대한 매수문의가 이어진 결과.
이와 달리 고가 아파트 밀집지역인 송파(-0.15%), 동작(-0.05%), 강남(-0.04%)은 떨어졌다.
송파는 잠실동 주공5단지와 레이크팰리스, 신천동 잠실파크리오가 1500만~3000만원 하락했다. 동작은 2018년 입주한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이 4000만원 하향 조정됐다. 강남은 대치동 은마, 한보미도맨션1·2차 등 재건축 단지가 500만~7500만원 내렸다.
강남 오고가기 쉬운 경기 남부권 집값 '들썩'
정부, 예의주시하며 추가 대책 카드 '만지작'
이런 가운데 수원, 용인 등 경기 남부권 일부 지역이 풍선효과를 보이면서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수원(0.29%)과 용인(0.16%)은 신분당선 남부 연장(광교중앙~호매실) 예비타당성 통과에 따른 교통 호재와 원도심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진행되면서 주거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올랐다.
수원은 호매실동 호매실GS, 화서동 한진현대 등이 1000만~2000만원 올랐고 용인은 마북동 삼거마을삼성래미안1차, 성복동 성동마을LG빌리지1차 등이 1000만~2500만원 상승했다.
상황이 이렇자, 정부는 경기 남부권 일부 지역을 규제 대상에 포함시키는 추가 대책 카드를 꺼내들 태세다.
규제가 가해지면 한동안 거래는 뜸해지겠지만, 투자수요가 이미 불을 지펴 가격이 쉽게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나아가 투자자 등 수요자들이 규제를 피해 또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부작용도 우려된다.
화성, 오산 등 저평가된 지역으로 투자수요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
한 부동산 전문가는 "교통이 좋고 새 아파트가 들어오는 지역은 수요가 몰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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