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의 경제 이룬 국내 제약·바이오업계…‘1조 클럽’ 종근당과 셀트리온 가입으로 7곳으로 늘어
[뉴스투데이=김연주 기자] 지난해 종근당과 셀트리온이 매출 1조 원을 달성 또는 달성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매출 1조 클럽’ 제약·바이오사는 2018년에 이미 1조 클럽에 가입한 대웅제약·유한양행·GS녹십자·한미약품·광동제약 등 5곳을 포함해 모두 7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바이오·제약사들이 규모의 경제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매출 1조원이 확실한 곳은 유한양행·GC녹십자·대웅제약·한미약품·종근당이다. 이외에 매출 1조원이 예상되는 곳은 광동제약과 셀트리온이다.
각사 잠정공시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매출은 1조1136억원, 녹십자는 1조3697억원, 대웅제약은 1조52억원, 종근당은 1조78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유한양행과 광동제약, 셀트리온은 아직 지난해 매출을 공시하지 않았다.
다만, 유한양행은 지난해 3분기 실적을 통해 이미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광동제약과 셀트리온의 경우 지난해 매출 추이를 봤을 때 ‘1조 클럽’에 무난하게 진입할 것이라고 증권가는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달성한 국내 제약·바이오사는 대웅제약·유한양행·GS녹십자·한미약품·광동제약·종근당·셀트리온 등 모두 7곳이 된다. 2018년보다 두 곳이 더 늘었다.
이는 2014년 유한양행이 국내 최초로 매출 1조원을 기록한 후 5년 만에 달성한 결과다. 2014년 유한양행을 시작으로 2015년 GC녹십자가 ‘매출 1조 클럽’에 이름을 새겨 그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2015년 기술수출의 영향으로 잠깐 매출 1조원을 기록했던 한미약품은 2018년 대웅제약과 같이 매출 1조원을 달성해 2년간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국내 제약사들이 매출 1조 클럽에 진입한 것은 역량이 어느 정도 축적이 됐기 때문에 특정 시점에서 발현된 것”이라며 “100년 이상의 국내 제약의 역사 중 최근 몇 년간 줄줄이 이러한 현상이 잇따르는 것은 국내 제약사들이 경영적 혁신, 연구개발 등의 노력이 국산 신약 개발, 기술수출, 완제품 수출, 미국식품의약국(FDA)·유럽의약품청(EMA) 허가 등의 실질적 성과를 불렀다”고 말했다.
또 매출 1조원 제약사들은 질적 면에서도 성장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도입약의 비중이 컸던 데 비해 이제는 자체 개발 의약품의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다만 “제약 강국 스위스의 경우 자체 개발 신약의 수출 비중이 70~80% 정도다. 국내 제약사의 수출 비중이 15% 남짓인 것을 보면 아직 갈 길은 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