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대란…보험업계 대면 영업 ‘적신호’

이영민 입력 : 2020.02.11 17:11 ㅣ 수정 : 2020.02.11 17:11

보험업계, 신종코로나 대란으로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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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12월 시작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설계사가 직접 고객을 방문하는 대면영업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코로나 사태 장기화 될 경우 대면 영업채널 타격 심각

 

설계사가 고객 방문하는 대면채널 영업 사실상 불가

 

영업사원 방문 막는 아파트도 있어

 

[뉴스투데이=이영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여파로 설계사들이 직접 고객을 만나서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대면 채널은 물론 보험 세미나, 채용 설명회, 간담회 등 단체 영업이 연달아 취소되면서 보험 대면 영업채널에 적신호가 켜졌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작년 12월 중국 우한지역에서 발생한 폐렴바이러스인 ‘신종코로나’ 확산으로 국내에도 벌써 28번째 확진자가 등장했다. 감염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면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영업 현장에 방문하는 것은 물론 설계사의 방문까지 기피하고 있다.

 

CM(Cyber Marketing)채널과 TM(Telemarketing)채널을 중심으로 비대면 채널 영업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전문가와 직접 만나 상품에 대해 설명을 듣고 가입하는 대면채널이 보험 영업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보험업계 관계자 A씨는 “인터넷 다이렉트 판매를 중심으로 비대면 직판채널이 성장세를 보여주긴 했지만 전문가와 직접 만나 상품 설명을 듣는 대면채널에 비하면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보험 상품의 주요 고객층은 40대 이상의 장년 소비자들이다. 장년 소비층에게는 간편하게 가입이 가능한 비대면 직판 채널보단 직접 전문가와 대면해 상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가입하는 대면 판매채널에 익숙하고 자신이 받을 보장에 대해 신뢰감을 느낀다.

 

만약 신종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어 소비자들의 대면영업 기피현상이 계속된다면 올해 보험업계 실적은 물론 설계사들의 생계에도 큰 영향이 있을 것 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매달 판매 실적에 따라 급여가 달라지는 영업직들은 짧은 기간이라도 영업에 문제가 생기면 당장 생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사람을 만나야 상품을 판매해 실적을 쌓을 수 있는데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에 문제가 생기니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의 한 보험설계사 B씨는 “신종코로나 때문에 몇몇 아파트에선 경비실부터 영업사원 방문을 막는 곳도 있다. 고객들이 바이러스 우려에 밖에 나오는 걸 싫어하셔서 고객과 잡혀있던 약속이 취소된 경우도 허다하다. 당장 이번 달 실적이 걱정이다”라고 밝혔다.

 

보험 상품 세미나, 설계사 채용 설명회 등 연달아 취소

 

보험 상품 관련 세미나, 설계사 공개 채용 설명회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자리들이 신종코로나 여파로 연달아 취소되면서 단체 영업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사라졌다.

 

인슈어테크 스타트업 관계자 C씨는 “신종코로나 여파가 크게 느껴진다”며 “지난주 채용 설명회를 개최 했지만 예상보다 참여자가 심각하게 적었다. 병원과 요양원에서도 세미나 개최를 앞두고 있었지만 채용 설명회 상황을 고려해 결국 취소하면서 타격이 크다”고 밝혔다.

 

업계 일각에선 신종코로나의 영향으로 대중들이 꼭 필요한 외출을 제외하곤 밖에 나가는 것을 기피해 주말 교통량이 급감하고 바이러스 전염 우려로 의료시설 방문을 꺼리면서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의 손해율 문제가 완화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자동차보험과 실손 의료보험의 손해율 감소의 반사이익보다 대면 영업채널 타격이 훨씬 심각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한 법인보험대리점(GA) 관계자 D씨는 “코로나 사태에도 대면 영업을 유지하기 위해 대리점 데스크에 손세정제를 비치하고 열 감지 카메라를 설치하였으며 설계사들이 고객을 만날 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 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사태가 잠잠해질 때까지 손해는 불가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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