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아카데미 4관왕에 짜파구리 등 재부각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으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 작품상 등 4관왕에 오르자 영화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와 투자배급사인 CJ ENM 등 관련주들이 증시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가운데 농심도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영화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면서 영화속에서 짜파구리(짜파게티 너구리)를 먹는 장면 덕분에 매출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아카데미상 4관왕 소식이 전해진 10일 증시에서는 영화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가 전 거래일보다 19.25% 오른 2385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가격제한폭에 가까운 28.75%까지 오르기도 했다. 바른손이앤에이를 최대주주로 둔 계열사 바른손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기생충에 투자한 벤처캐피털 컴퍼니케이는 전거래일 대비 5.80% 올랐고, 이 영화의 투자·배급사인 CJ ENM도 2.35% 상승했다.
수혜주 가운데는 영화제작사와 투자배급사 뿐 아니라 농심도 거론되고 있다. 영화속에서 배우 조여정이 짜파게티와 너구리 라면을 함께 섞어 끓이면서 한우를 얹어 먹는 장면이 나와 주목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10일 자신의 트위터에 봉준호 감독과 영화 ‘기생충’ 출연진·촬영팀의 아카데미상 수상 소식에 대한 축하 인사를 올리면서 영화에 소개됐던 짜파구리를 대사관 직원들과 함께 먹는 사진을 올렸다.
해리스 대사는 트위터에서 “영화 기생충’과 봉준호 감독이 각본상, 국제영화상, 감독상을 비롯해 외국어 영화로는 처음 작품상까지 수상하며 오스카 4관왕을 차지했네요! 놀랍습니다! 봉 감독님과, 기생충 출연진 및 제작진, 대한민국 영화계에 축하를 드립니다!”라고 적었다.
봉준호 감독은 지난해 10월 미국 할리우드에서 열린 시사회 직후 간담회에서 짜파구리에 대한 질문을 받고 “두 개의 인스턴트 누들을 섞은 것이다. 하나는 짜장이고 다른 하나는 매운 라면이다. 부자들은 보통 비싸고 건강한 음식만 먹기 때문에 이런 건 잘 안 먹지만 아이들에겐 인기가 있다. ‘애는 애’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이 장면을 삽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엄마(조여정)가 그 위에 부자다운 등심 토핑을 한 것인데, 그 부분은 내 창작”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영화의 숨은 공신으로 CJ도 빼놓을 수 없다. 이미경 부회장은 기생충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데 기여한 숨은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1995년부터 CJ엔터테인먼트를 이끌어 300편이 넘는 한국 영화에 투자했고, 이번 기생충 영화에는 마케팅 비용을 제외하고 제작에 총 135억원이 투자됐는데 상당액이 CJ의 몫으로 전해졌다.
이미경 부회장은 시상식 무대에 직접 올라 기생충 제작진들과 동생 이재현 CJ회장, 한국 관객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