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지난 해 매출 평균 4.6% 증가
영업이익은 7~8% 감소
미래 산업 기반이 되는 5G 고객 466만명 확보
[뉴스투데이=김태진 기자] SKT, KT, LG유플러스 모두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나란히 감소했다. 이통 3사의 2019년 실적 발표를 종합한 결과 매출은 52조4677억원으로 2018년에 비해 4.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조9472억원으로 8% 감소했다.
영업이익 하락 이유로는 단연 기술 투자가 뽑힌다. 지난해 4월 5G가 대한민국에서 세계 최초로 상용화되기 시작했고 이통사들은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해서 5G 인프라 투자를 단행했다. 그 결과 5G망 구축을 위한 설비투자(CAPEX) 비용은 역대 최대규모인 8조7807억원으로 전년 대비 60% 가량 증가했다. 또한, 5G 고객 확보를 위한 이통사들의 마케팅 비용이 전년보다 10% 가까이 증가해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줬다.
비록 이통 3사 모두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2020년 시장은 밝은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1.4%)과 영업이익(14.6%)이 모두 감소했던 2018년과는 달리 지난해에는 5G 고객 확보에 성공해 매출 성장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지난해 5G 가입자는 208만명, KT 142만명, LG유플러스 116만명을 확보해 총 466만명으로, 전체 이동통신 시장의 7% 가량을 차지했다. 또한, 3사 집계 기준 IPTV 총 가입자는 1800만명으로 탄탄한 고객층을 확보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5.2% 증가한 17조7437억원으로 연간 기준 사상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 5G 경쟁에서 가입자 208만명을 확보하며 5:3:2 시장을 형성했다. SK텔레콤은 국내외 사업자들과 '초협력'을 통해 올해 말까지 5G 가입자를 600~700만명 확보를 예상하고 있다. 또한, 미디업 사업에서는 지난해 선보인 '웨이브(WAVVE)'에서 오리지널 콘텐츠 역량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KT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3.8% 증가한 24조342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KT는 미디어콘텐츠 사업 분야 매출액이 전년 대비 13.5% 증가한 2조7400억원을 기록한 것이 유효했다. 국내 유료방송 1위의 KT 올레 TV 전체 가입자가 835만명에 달한 결과다. 반면, 무선사업 매출은 5G 가입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0.7%만 상승했다. KT는 연말까지 전체 무선 고객의 30%를 5G 가입자로 전환해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LG유플러스 역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5.6% 상승한 12조3820억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가상·증강 현실(VR·AR) 기능 중심의 서비스와 연령대 맞춤 요금제를 통해 5G 가입 순증이 지속되며 총 가입자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해 1525만6000명을 넘어섰다. 또한, MVNO와 IPTV의 가입자가 전년 대비 각각 42.1%와 11.4% 증가했다. 올해는 지난해 인수한 LG헬로비전과의 시너지를 통해 IPTV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
5G 가입자 최대 1600만명 목표 제시
소모적 경쟁 줄이기 및 수익성 높이기가 올해 과제
지난해 공격적인 기술 투자와 마케팅으로 인해 SKT, KT, LG유플러스 모두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7.6%, 8.8%, 7.4% 감소했다. 이통업계는 올해 역시 5G 단독모드(SA), 5G 모바일엣지컴퓨팅(MEC), 기지국 구축 등 서비스 품질 개선을 위한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올해도 이통 3사는 향상된 5G 서비스로 고객 확보에 주력한다. 각 통신사들은 올해 5G 가입자 목표를 세웠는데, 그 중 SK는 올해 약 700만명, KT는 500만명, LG유플러스는 450만명 수준이다. 이를 모두 달성했을 시 5G 가입자는 최대 1600만명에 달해 영업이익 반등에 기여한다.
또 올해는 5G로 출시되는 아이폰을 비롯해 5G 스마트폰 단말기만 20여종을 넘는다. 늘어나느 5G 스마트폰에 맞춰 이통사들은 기지국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기준 전국 5G 기지국 수는 총 9만2840국이다. 이 점도 ‘5G 1000만’ 가입자 시대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
그 외에도 이통사들은 스마트팩토리, 클라우드 게임, 기업 간 거래(B2B), 인공지능(AI) 등의 사업모델을 새로운 수익 창출 도구로 모색할 방침이다.
이통 3사는 과한 마케팅비를 줄여 건전한 경쟁을 통해 영업이익 증가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이혁주 최고재무책임자는 2019년 실적 보고에서 "올해는 소모적인 획득비 경쟁을 지양하고 전 사업에서 고객경험 혁신을 통한 서비스 차별화와 수익성 중심 경영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