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불황 맞은 보험업계
디지털 다변화와 인슈어테크 기반으로 불황돌파 다짐
보험상품과 고객 이어주는 플랫폼 기반으로 고객과 심리적 거리 좁혀
[뉴스투데이=이영민 기자] 작년 보험업계는 국제적 초저금리와 미·중 무역 전쟁으로 인한 세계 경기 침체 등 수많은 경제적 이슈, 고령화와 출산율 저하, 극악의 손해율 등 구조적 문제가 겹치면서 사상 최악의 불황에 직면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22년 새 국제 금융 기준인 IFRS17의 도입을 앞두고 재무건전성까지 확보해야 한다. IFRS17도입 이후엔 보험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기 때문에 부채 규모가 현재보다 커지고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여러 악재로 인한 불황에 보험업계는 디지털 플랫폼을 이용한 판매 채널 다변화와 인슈어테크 기술기반의 혁신으로 돌파구를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디지털 다변화와 인슈어테크 기반 혁신으로 불황돌파 의지 보여
실제로 자동차보험을 중심으로 인터넷 다이렉트채널의 판매 채널이 성장세를 보여줬고 보험사별로 인슈어테크 핵심기술인 인공지능(AI)을 활용한 AI 챗봇을 도입하여 인터넷 고객상담에 이용하면서 디지털 다변화를 통한 판매 채널 확대와 인슈어테크 기반기술 발전의 신호탄을 올렸다.
삼성화재는 종합 건강증진 애플리케이션 애니핏(Anyfit)을 도입하여 보험가입자들의 건강관리를 돕고 있다.
삼성화재 보험가입자라면 누구나 애니핏을 이용 할 수 있으며 하루 할당 운동량을 채우면 포인트가 제공되는데 포인트를 보험료납부나 커피전문점, 편의점 등에서 자유롭게 이용 할 수 있다.
교보생명도 개방형 혁신을 통해 헬스케어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플랫폼을 개발 중이며 한화생명도 AI카메라를 이용한 식단 영양 분석 프로그램 헬로(Hello, Health Log)를 출시하여 인슈어테크 혁신 경쟁의 불을 붙였다.
인슈어테크 스타트업의 약진
국내 대형보험사들의 혁신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인슈어테크 스타트업들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국내 인슈어테크 스타트업의 선두주자로 손꼽히는 ‘다다익선’은 크라우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보험을 필요로하는 다수의 고객을 모아 보험사와 보험료 및 보장내용을 협상해 고객에게 알맞은 보험을 설계해 제공하고 있다.
기존에 설계된 보험을 고객에게 판매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고객이 직접 설계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혁신을 이뤘다.
크라우드 플랫폼을 앞세운 다다익선과 다르게 ‘마이리얼플랜’은 인공지능 보험진단 애플리케이션인 ‘보닥‘을 출시해 보험사 상관없이 AI 설계봇을 통해 가입한 보험이 내게 맞는 보험인지 진단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디지털 플랫폼과 AI봇의 보험진단을 이용한 비대면 채널의 장점과 매칭된 전문가의 조언을 직접 들을 수 있는 대면 채널의 장점을 고루 활용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차별화된 플랫폼과 서비스로 고객 사로잡아야
지난 수십 년간 보험이 가진 사회적 이미지는 좋지 않았다. 시도 때도 없는 보험 아주머니들의 방문과 권유 전화는 대중들이 보험에 갖는 이미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물론 방문과 권유 전화로 방대한 네트워킹을 형성해 큰 수익을 내는 소위 보험왕, 보험 여왕의 시대도 있었지만 이제 이런 영업방식으로 살아남기란 쉽지 않다.
새로운 소비층으로 거듭나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들은 인터넷과 휴대전화를 통한 간편한 소비를 선호하고 정보수집에 민감해 자신이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상품을 단지 사람만 보고 가입하는 경우는 적다.
이제 누구에게나 인터넷이라는 방대한 네트워킹이 존재한다. 차별화된 플랫폼과 대중이 원하는 서비스만 있다면 언제든 대중과 소통 하며 영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계에서 제일 보수적이기로 소문난 보험업계도 디지털 다변화와 인슈어테크를 기반으로 변화의 바람을 맞았다. 차별화된 플랫폼과 서비스로 대중들에게 접근한다면 기존 보험이 갖고 있던 부정적 이미지와 업계 불황을 이겨내고 보험의 재도약 시대를 맞을 수 있을 것이다.
© 뉴스투데이 & m.news2d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