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인사이드] 주요 증권사, 주식시장 침체 돌파구로 IB 부문 확대…지난해 기간제 고용 급증
주요 증권사, 지난해 기간제 고용 급증
지난해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증시 침체기 들어서
수익확보 위한 공격적 IB 부문 확대… 시장상황 따라 유연한 계약
[뉴스투데이=변혜진] 지난해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증시가 침체기에 들어섰음에도 지난해 3분기 주요 증권사의 고용인원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증대를 위해 기업금융(IB) 부문 인력을 확대하며 기간제 근로자수를 크게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통해 NH·삼성·신한·한국·KB·미래에셋대우 등 수탁수수료 시장점유율 상위 6개 증권사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NH투자증권은 지난해 3분기 기준 고용인원이 3024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56명(5.4%) 늘어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삼성증권으로 117명(5.1%), 3위는 91명(3.9%)이 증가한 신한금융투자가 차지했고, 4위는 한국투자증권으로 80명(3.2%)이 증가했다.
다만, KB증권은 전년 동기대비 직원 수가 3명(0.1%) 줄었고, 미래에셋대우는 4538명에서 4231명으로 무려 307명(6.8%)이나 감소했다. 미래에셋대우는 톱6 증권사 중 가장 많은 직원 수를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2016년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이 통합한 이후 3년 만에 대대적인 희망퇴직을 실시하면서 직원 수가 크게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수출이 큰 타격을 입은 데다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까지 발생하면서 증시가 불황을 겪었으나 증권사들이 인원감축보다는 수익확보를 위한 IB부문 확대에 집중하며 관련 인력 확보에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서 기간제 근로자 비율이 높아졌다. 가장 많은 직원 증가를 보인 신한금융투자는 16.4%에서 20.2%로 3.8%포인트(p) 상승했다. NH투자증권도 전년 동기대비 기간제 근로자 비율이 20.8%에서 24.2%로 3.4%p 증가했고, 삼성증권 역시 전년동기(2%)보다 2.1%p 높아진 4.1%를 기록했다. 한투증권은 26.7%에서 27.5%로 0.8%p 높아졌다.
직원 수가 가장 많이 감소한 미래에셋대우도 기간제 근로자 비중은 높아졌다. 2018년 3분기 13.6%를 기록한 미래에셋대우는 2019년 3분기에는 17%로 3.4%p 상승했다. 직원 수가 소폭 감소한 KB증권도 22.6%에서 23.6%로 기간제 근로자 비중이 1.0%p 올랐다.
이 같은 기간제 근로자 비율의 확대는 이들 금융사의 경영전략과도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다. 코스피 약세로 일평균 거래대금이 감소함에 따라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기 때문에 IB부문과 같이 수탁수수료 수익 의존도가 낮은 부문의 수익 확대에 집중했다는 것이다.
IB 인력은 대부분 시장상황에 따라 유연한 계약관계를 맺는 만큼, 해당 부문의 강화는 기간제 근로자 비율이 늘어난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IB부문 영업이익은 2498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5752억원)의 43.4%에 달했다. KB증권은 IB부문 영업이익이 1204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2938억 원)의 43.3%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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