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관광 유통 금융 전방위 공포
중국 대이동 춘제 맞물려 우한폐렴 급속 확산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중국내 우한폐렴 확진자와 사망자수는 춘제(중국의 설)기간 급속도로 증가했다. 동물에서 사람으로,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가 의심되는 바이러스의 특성과 최대 10억명이 이동한다는 중국 춘제기간이 맞물려 우한폐렴이 재앙적 수준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과거 에볼라 바이러스,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의 무서움을 경험했던 세계는 또다시 바이러스에 발목이 잡혀 경제가 어려워지는게 아니냐는 불안감에 떨고 있다.
■ 긴박한 금융시장, 뉴욕증시 하락 출발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다우30산업평균지수가 개장과 함께 500포인트가 넘는 하락세로 출발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개장초 2% 넘는 하락세를 기록한 후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낙폭이 줄어드는 모습이다.
앞서 일본 니케이지수는 2% 가량 하락했고 유럽증시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에 대부분 하락했다.
우리정부도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우한폐렴 관련 긴급 간부 회의를 열어 방역 등을 위한 예산지원 방안과 국내 경제 및 금융시장 영향을 점검하고 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기재부는 국내 방역 및 검역·치료 등이 차질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확보된 예산으로 신속 대응하고, 예산이 부족할 경우 예비비 편성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홍 부총리는 28일 우한 폐렴 대응 긴급 관계장관 회의를 갖고 후속조치를 추가로 논의하기로 했다.
한국은행도 이주열 총재 주재로 27일 금융경제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우한폐렴 진행상황 및 국제금융시장의 반응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이 총재는 “우한폐렴의 전개 상황에 따라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질 수도 있는 만큼 경계감을 갖고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모니터링하면서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라”고 간부들에게 당부했다.
■ 관광 유통업계 바이러스 직격탄 우려
중국에서 우한폐렴 확진자와 사망자수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에 중국여행을 계획했던 사람들이 무더기로 여행을 취소하면서 여행업계는 패닉에 빠졌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설 이전만 해도 10% 정도였던 취소율은 대형여행사를 중심으로 지난 26, 27일 이틀간 최대 50%까지 치솟은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정상근무가 시작되는 28일부터는 예약취소율이 더 올라갈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중국여행에 대한 공포가 커지자 국내 항공사들도 중국 노선을 예매한 승객의 환불 수수료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24일 이전에 발권한 중국 모든 노선의 항공권을 대상으로 환불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고 아시아나항공 역시 24일 이전에 발권한 한국∼중국 노선이 포함된 여정에 대해 환불이나 여정 변경시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환불 수수료 면제는 제주항공과 에어부산, 진에어 등 저비용항공사들도 속속 동참하고 있어 예매취소 사례는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중국으로 가는 여행객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들어오는 관광객도 현저히 줄어들 전망이다.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완화 조짐과 함께 회복세를 보이던 관광업계와 유통업계는 바이러스로 인한 충격에 빠졌다.
실제로 충청남도에 따르면 2월 방한할 예정이었던 3000여 명의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은 감염확산을 우려한 충남도 측의 요청에 따라 한국 여행을 전격 취소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중국정부는 중국내 단체여행은 물론, 해외단체여행에 대해서도 전면 금지명령을 내린 상태다. 설 특수를 기대했던 관광업계와 유통업계는 모처럼 회복세를 보이던 경기가 우한 폐렴으로 인해 완전히 꺾이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